주민들 "장밋빛 청사진 어찌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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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장밋빛 청사진 어찌 믿나"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6.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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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 관광단지사업 설명회

원주민 보상·생계 단절 문제 등 해결 방안 선제시 요구
사업주 "이주자 택지 무상공급"… 군 "계속 추진할 것"

궁리 관광단지사업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석환 홍성군수는 지난 4일 "돈은 민자로, 행정은 군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하리마을회관에서 열린 서부면 하리·원당마을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1조원대 민자가 투자되는 궁리 스포츠 레저 관광단지 조성사업(이하 궁리 관광단지사업)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군수는 "관광단지 개발 추진은 머물다가는 홍성을 만들어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새조개·대하 축제와 승마장, 조류탐사과학관 등과 연계해 코스를 만들면 경쟁력 있는 관광단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2500억원 홍성군 채무부담 문제에 대해 "채무보증이 아니다. 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이 부지조성비로 대출을 받는 것"이라며 "특수목적법인이 부지를 조성한 후 분양을 통해 대출금을 갚고 7년 후 대출만기 시점에서 남은 분양을 홍성군이 책임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보상 문제였다. 주민들은 또한 사업추진자와 홍성군의 장밋빛 청사진 제시에 의문을 제기하며 토지 및 지장물 보상, 이주 문제, 묘 이장, 바다를 이용한 생계수단 단절 등 산적한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지방선거 1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대규모 민자 관광단지조성사업 추진이 향후 불투명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는 궁리 관광단지사업과 관련해 해당마을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이날 "보상과 관련해 대략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찬반을 결정할 수 있다. 윤곽이라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사업추진자 (주)HS개발공사 박기종 대표는 "시세감정을 할 예정이다. 관광단지 밖에 주민들이 원하는 곳을 선정해 부지 3만여평에 상하수도, 전기 등 일체의 도시기반 시설을 조성한 뒤 이주자택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 이주민들은 무상 공급된 토지에 집만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아마도 100억원은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금보다 더 잘 살게 된다면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나중에 책임지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김 군수는 "공정하게 감정해서 보상가를 책정하고 이주자 택지를 조성해 홍북 문화마을처럼 이주자마을을 만들어주겠다. 관리감독 권한은 군에 있으니 행정을 믿어 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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