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캥거루식 과속’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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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캥거루식 과속’은 그만!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8.01.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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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해대교 과속차량 구간단속 시작

▲ 지난 2006년 10월 3일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해대교 북단에서 1㎞ 못 미친 지점(목포기점 279.8㎞) 3차로에서 25t 화물트럭이 앞서가던 1t 트럭을 들이 받으면서 시작된 29중 차량 추돌사고와 잇따른 화재로 11명이 사망하고 46명 중경상을 입은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상습 과속구간 통과차량의 평균 속도를 측정해 제한속도 위반을 적발하는 ‘구간단속’이 지난 15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시작됐으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과속차량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구간 단속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 지 단속카메라 설치지점을 500~60 0m 앞두고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식 과속’을 일삼는 차량들은 여전했다.
서해대교는 평일 하루 평균 통행량이 3만여대에 달하고 지난해 10월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나는 등 상습 과속구간이다.
서해대교의 제한속도는 승용차의 경우 110km/h(시속 110킬로미터)이며 2.5톤 이상 화물차의 경우 90km/h다. 그러나 이날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구간단속 사실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조차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나쁜 운전습관이 몸에 밴 탓”이라며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통상 시속 120~130㎞로 달리다 단속을 의식해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데 이럴 때마다 아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대교 9.07㎞ 구간을 제한속도 이내로 통과하는데 걸리는 최소 소요시간은 4분2초.
구간단속 시스템 설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구간단속에 들어간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강릉방면 7.39㎞ 구간)도 초기엔 하루 500건의 과속차량이 적발됐지만 언론 등을 통해 구간단속이 알려진 이후 5분의 1로 확 줄었다”며 “서해대교에서도 점차 과속차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규정 속도보다 시속 20㎞이상 초과해 적발되면 벌점 15점과 범칙금 6만원 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면 다른 운전자에게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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