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범벅 수입농산물 시중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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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범벅 수입농산물 시중 유통
  • 이석호 편집국장
  • 승인 2013.06.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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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고추 등 수십만kg
회수 안된 채 그대로 판매

지난해 고독성 농약이 범벅된 수입 농산물 일부가 회수되거나 폐기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어 팔려나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홍문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살충제의 일종인 고독성 농약 에치온이 기준치(0.01ppm)보다 36배나 초과한 0.36ppm이 검출된 대만산 애플망고 6745kg 중 일부가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국내 수입업체인 리스마케팅사가 지난 9일 대만업체를 통해 수입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살충제의 일종인 프로클로라즈가 기준치(0.5ppm)보다 초과 검출된 미니바나나도 수입물량 5642kg 중 39%인 2198kg이 회수되지 못하고 시중에 무방비로 유통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1년 긴급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한 인도산 건고추는 고독성 농약인 에치온과 트리아조포스가 기준치보다 수십배 이상으로 검출돼 지난 2012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회수 조치명령을 받았으나 수입된 101만8200kg 중 79만835kg만 회수되고 나머지 22만7365kg은 그대로 시중에 유통돼 수입농산물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AT가 수입한 건고추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활용해 37억5000만원어치를 반입했으나 농약검출로 인해 인도에 5억5000만원에 재수출(반송)해 3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AT는 수입당시 수출국에 농약잔류검사를 요청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약(살충제)과 관련된 검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해 유통과정에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된 4건 중 정부 공기업인 AT가 수입한 농산물이 2건이나 되고 이로 인해 수십억원의 국민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은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문제가 된 이들 농산물들은 수입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샘플링검사에서 합격한 수입농산물들 이었다"며 "식약처가 전수 검사하는 부분에 있어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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