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노출 노린 중복 질문
의원 상당수 자리 비워 비난
홍성군의회(의장 조태원)는 지난 21일부터 제210회 2차 정례회를 개회하고 2013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다음달 4일까지 7일에 걸쳐 실시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군 의회 의원들의 보다 전문적인 감사를 위해 상임위원회별로 각각 나뉘어 실시됐으며 총무위원회는 기획감사실을 비롯한 7개 실·과와 3개 사업소를, 산업건설위원회는 경제과를 비롯한 8개 실·과와 농업기술센터 등의 사업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절반을 넘어선 현재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던 사업으로는 △민선5기 공약사업 △직원징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일진전기 고용창출 △홍주미트 주식매각 △광천소도읍육성사업 △오관지구개발사업 △옥암·용봉산지구 개발사업 등의 현황과 관련 미비점에 대한 것들이었다.
정책 제안도 잇따라 사회보조금 지원 일몰제, 경제활성화 TF팀 구성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행정감사가 예년과 달리 매우 밋밋하게 진행됐다는 게 군의회 안팎의 평이다. 군의원들의 질의는 예상 수준을 넘지 못했고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인지 예년에 비해 추궁이나 지적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수박 겉핥기식 감사의 전형'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꼼꼼한 자료분석을 바탕으로 집행부의 허술한 관리를 꼬집으며 대안을 제시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으나 정작 상당수 자료제출을 요구하고도 감사에 참여하지 않는 의원도 있어 감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여론이다. 군의원들의 질의 내용도 군정질문에 대한 추진 상황, 감사원 등 정부 감사 지적에 따른 조치 현황, 각종 사업의 추진·집행 내역 등이 대부분이다.
또 상임위별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2~3명의 의원들이 잇달아 관내 행사참여 등 개인적 신변을 이유로 종종 빠지면서 허술한 감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은 타 의원과 중복된 내용으로 질의를 하거나 자료에 명시된 기본 내용을 재차 묻는 등 소모적 답변을 이끌어내고 구체적 대안이나 사례 없이 비전제시만을 요구하는 등 언론 노출에만 신경을 쓴다는 시민단체의 지적도 있었다.
집행부에서도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 개선되지 않은 채 재차 감사목록에 올라오는 사업들도 있어 이에 대한 집행부 차원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부 과에선 답변자의 업무파악정도가 떨어져 재차 실무자가 감사대로 올라서는 등 해당 실과장의 업무능력 제고에 대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