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레저관광단지 등 관심사 소홀
불참·파행'눈총'… 개선책 필요
홍성군의회의 올해 첫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군의회는 제210회 1차 정례회를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상임위원별로 홍성군 각 실과와 사업소를 상대로 감사를 실시해 주요 시책 및 사업추진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성과를 올렸다.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총무위원회에서는 △민선 5기 공약사항 점검 △중장기 발전계획 추진 현황 분석 등 홍성군의 종합적 발전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또 △사회·문화단체 보조금 △다문화 청소년 지원책 △인구노령화 대책 등 주민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정책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산업건설위에서는 축산, 건설, 교통, 농수산 등 홍성군의 경제활성화와 지역개발에 관련한 정책들의 현주소를 점검·독려했다. 소속 의원들은 지역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까지 두루 챙기는데 주력하며 생활정치를 구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감사태도와 성실성 문제는 여전히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행정사무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상임위 별로 2~3명의 의원이 신변 문제 등을 이유로 감사에 불참해 부실한 감사가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행정감사 막바지에는 위원장을 제외한 의원 1명이 3개 사업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심도 있는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의원과 실과장이 특정 사안에 대해 언성을 높이며 공방을 벌이다 공무원들과 주변 의원들이 중재자로 나서는 등 파행으로 치달아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일부 집행부 관계자들도 부실자료 제출과 미흡한 답변으로 불성실한 수감 자세를 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해당 실과의 업무를 완벽히 파악하지 못해 실무자가 재차 답변석에 서거나 자료제출로 대신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한 홍성YMCA의정지기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분석자료를 발표하기에 앞서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의정지기단 관계자는 "감을 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핵심을 알 수 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늦게 나와 앞서 제기됐던 질문을 또 묻는 등 의원들의 감사태도가 무성의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평했다.
홍성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감사와 처방책 제시 등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군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궁리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감사는 수박 겉 핥기 식이었다"며 "사안의 경중을 파악하지 못한 빈약한 감사가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 전반을 모니터링한 의정지기단과 홍성군청공공노조 등은 향후 이번 감사에 대한 홍성군의회의 전반적인 평가와 더불어 의원 개개인에 대한 분석 평가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