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풍토 조성 범국민운동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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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풍토 조성 범국민운동 필요하다
  • 이범화<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 지회장>
  • 승인 2013.07.1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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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절반을 보내면서 보릿고개라는 가난의 배고픔으로 크고 작은 시대의 굴곡 속에서 갖은 역경과 고초를 겪은 부모의 세대를 젊은이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지금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들은 가족의 생계와 자식들을 공부시키고자 험난한 세월을 다 이겨내며 암울한 시대를 살아왔다. 오직 한 가지 소원은 고생을 참고 자식들이 성장해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며 부모들은 뿌듯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고생했던 시절이 지나고 나니 이제 남은 것은 내 몸이 늙어 신체 활동마저 자유롭지 못하고 병마와 싸워야 하는 외로운 늙은이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오늘의 자식들은 저 혼자 잘 크고 잘 배워 사회의 일원이 된 것처럼 뒤돌아보지 못하고 부모의 은혜를 망각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부모들은 돈이나 선물보다는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기에 전화라도 자주 드려 안부를 묻고 자녀의 생활 상태를 알려드리면 부모는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은 통신시설이나 교통시설이 잘 되어 언제든지 안부는 전해 드릴 수 있는 시대이지만 굉장히 바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려 자식들만을 탓할 수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식들의 힘만으로 부족할 때는 국가가 나서야 할 것인데 현재 정부에서는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을 존중하는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깝다. 전국적으로 노인복지를 위해서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실제로 노인 한 사람에게 와 닿는 체감 온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노인생활 및 복지욕구에 대한 2011 노인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노인 중 11.2%는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한다. 자살의 이유로는 건강관련 32.7%, 경제적 어려움 30.9%,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15.3%, 외로움 10.3%라고 한다. 노인들이 겪는 4가지 고통(4苦)인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가 자살로 연결되는 것이다. 요즈음 노인 자살률이 증가돼 일본 17.9명 미국 14.2명에 비하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자살률은 그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몇 해 전 미국 뉴욕타임스는 국제면 머리기사에서 1인 노인세대가 늘면서 한국 노인의 자살률이 세계최고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이는 수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떠받쳐 왔던 전통적 대가족제도의 붕괴에 따른 결과이며 이러한 전통적 가족제도의 급속한 와해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압축 성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노인 단독가구는 68.1%이고 자녀와 동거하는 가족은 27.3%에 불과하여 이제 자식들과 떨어져 노인들만 사는 것이 보편화가 된 것이다. 2011년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층은 총 119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노인 세대들도 외로움과 경제적 빈곤에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로움에 내몰린 노인세대를 위해서 현재의 어버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주기를 바란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라도 부모님을 존경하고 효도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자손들이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님들의 산소도 살필 수 있도록 국경일로 지정함과 동시에 각 직장에서도 효행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범국민운동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안코자 한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가족제도에서 서구적 가족생활로 변모하여 부자간에도 실리 위주의 편의적 생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때 힘없는 노인들이 외로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날이 갈수록 소외되는 노인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외로움 때문에 자살하는 노인들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범정부적 차원에서 어버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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