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오덕 일기 = 이오덕 저 | 양철북. 이오덕 일기는 산골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1962년부터 2003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오덕이 시대와 맞닿아 쓴 42년의 기록이다. 그 속에는 평생 자신의 삶과 언행을 일치시키려 갈고 닦았던 한 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념으로부터 삶을 찾아가는 게 아닌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의 삶에서 자신의 사상을 찾아가는 이오덕 사상의 뿌리를 어린이, 노동자, 농민과 같이 우리 사회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삶을 받아들이고 제 목소리로 살아가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 고미숙 저 | 북드라망.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지난 2003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말미에서 '중세 외부를 사유한 두 가지 경로로서' '다산과 연암'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사유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꼭 10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평전으로 발전시켜 돌아왔다. 고미숙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기질을 사주명리 분석을 기반으로 살펴보며, 18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새롭게 조명해낸다. 이 책은 고미숙이 다산과 연암을 주인공으로, 정조를 주연급 조연으로, '문체반정'과 '서학'(천주교)를 중심 사건으로 삼아 쓴 새로운 형식의 평전이다. 평전이되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그리지 않고, 두 인물의 사유와 글쓰기가 부딪치고 흩어지는 지점들을 포착해 다산과 연암의 스타일 대별해 구축해 내고 있다.
◇ 불평등의 대가 = 조지프 스티글리츠 저/이순희 역 | 열린책들. 오늘날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부자 중에서도 최상층은 더욱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그 수가 많아지며, 중산층은 공동화되고 있다.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고,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스티글리츠는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오늘날의 불평등을 윤리나 정의의 관점이 아니라 시장의 가장 큰 미덕으로 알려진 효율성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스티글리치는 오늘날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런 불평등을 초래한 방식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지를 치밀한 분석을 통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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