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순한 '사랑의 전설' 깃든 천만송이 연꽃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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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순한 '사랑의 전설' 깃든 천만송이 연꽃의 향연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3.07.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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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궁남지

 

▲ 궁남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연지에 연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백제시대 인공 연못
8월까지 온통 연꽃 천지 '황홀경'
이슬 머금은 수련 청초함 매료 


여름에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의 세미원과 관곡지, 전주의 덕진공원, 함양의 상림공원 그리고 무안의 회산백련지 등 연꽃이 많이 피어나는 곳을 찾아간다. 가까운 부여의 궁남지도 연꽃을 만나기에 참 좋은 곳이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백제의 단아한 옛 멋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사적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지정면적은 4만5527㎡로 현재 연못 주변에는 별궁(別宮)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우물과 몇 개의 초석이 남아 있고 '궁궐의 남쪽'이라는 뜻의 궁남지를 따라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는 주변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신선이 노니는 산을 형상화하였다는 연못 중심의 작은 산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연못을 가로지르는 목조다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연못 안에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물줄기가 솟아올라 시원함을 더해 준다. 또한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유명한 백제 무왕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 사진 왼쪽부터 백련, 쌍련, 수련, 홍련과 백련, 황련.

 

 


궁남지 주변에는 백련, 황련, 오오가하스, 가시연, 홍련, 황금련, 수련 등 50여종의 연이 종류별로 재배돼 초여름부터 연꽃이 필 때면 더욱 아름답다. 궁남지 주변의 연밭에는 봄부터 초록빛 세상이 열리고 6월이 되면 연꽃의 꽃대가 올라오면서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6월 하순이 되면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연꽃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7월 중순이 되면 천만송이의 연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준다.

온난화의 영향인지 연꽃을 피우는 시기가 빨라져 전에는 7월 하순에 연꽃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연꽃축제가 열렸다. 종류에 따라서 피는 시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궁남지에 가면 6월부터 8월까지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고 연꽃이 다른 어느 곳 보다도 아름다워 매일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사진작가들의 단골 출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궁남지 전경.

 

 


이곳에는 연꽃뿐만 아니라 각종 수생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고 특히 수련을 많이 볼 수 있다. 궁남지 주변뿐만 아니라 몇 군데에 수련이 심어져 있는 논이 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수련을 만날 수 있다. 물양귀비, 개연, 어리연꽃, 왜개연 등과 각종 수련이 피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 궁남지 한켠에 정박해 있는 나룻배.

연꽃과 수련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연꽃은 꽃과 잎이 크고 물 위에 줄기가 서 있고 꽃대가 높게 솟아 있고 꽃을 피운다. 수련은 연꽃보다 작고 줄기가 물 위로 보이지 않고 보통 물 위에서 꽃을 피우거나 꽃대가 조금 솟은 상태에서 꽃을 피운다. 수련은 아침에 피어나기 시작해서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는다. 그러니 수련을 보려면 오전에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연꽃을 보는 것도 오전이 좋다. 사진작가들은 이른 아침 일출의 모습을 담기도 하는데 그 모습 또한 아름답다. 이슬 머금은 연꽃의 청초한 모습을 만나면 빙그레 웃음이 피어오른다.

이곳의 장점은 궁남지 주변에 피어나는 연꽃을 바로 옆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멀리서만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바로 눈앞에서 연꽃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연꽃뿐만 아니라 원추리나 왕원추리 그리고 해바라기 등도 많이 피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뿐만 아니라 연 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걷노라면 중간에 원두막이 있어 이곳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보통 궁남지 주변의 연꽃을 돌아보는데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시간부터 두 시간 정도면 된다.



■ TIP 
궁남지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없을까? 물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연꽃이 핀 산책로를 달리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자전거는 입구에서 빌릴 수 있는데 두 시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궁남지를 돌아 본 뒤에는 부여박물관, 정림사지 오층석탑, 신동엽 문학관 그리고 고란사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궁남지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전화번호 : 041-830-2512

궁남지 가는 길 
홍성 - 청양 - 부여 규암사거리 - 계백로 - 백강교차로 - 성왕로 - 서동로 - 궁남지 방향 -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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