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있어 오늘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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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어 오늘도 웃습니다"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3.08.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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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면 읍내리 이은희 씨

장애우들과 희망카페 운영
재활사업 지원 등 봉사도

점심시간이 되자 충남도청 본관로비 희망카페 주방은 일사분란하다. 휠체어에 올라탄 작은 체구의 이은희 점장도 주문과 주문지시로 카운터 너머의 세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결성면 읍내리에 예쁜 딸아이와 1살배기 골든리트리버 윈디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이은희 씨는 도청 희망카페의 점장이다.

그녀는 22세 때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되었지만, 서예를 전공하던 예술학도였다. 큰 사고가 있은 후 10년 동안 사회생활을 꿈꾸지 못했지만, 그 후 1급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 올해 초 장애인으로 구성된 바리스타를 영입해 희망카페를 꾸리게 됐다. "저희는 지적장애인과 지체장애인들이 희망카페에서 커피를 직접 내리고 음료를 만들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청 지하에 구두수선과 구두손질을 책임지고 있는 희망구두도 저희와 한식구인데요. 모두 합해 7명의 희망지기들이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희망카페는 연초 오픈하자마자 도청을 찾는 방문객들과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착한 가격에, 바리스타들 모두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음료와 주문을 소화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착한 가격으로도 모자라 커피를 팔아 나오는 수익금은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사업에 쓰인다는 것. 도청에서 일자리정책으로 기획되어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이은희 점장과 바리스타들은 모두 합심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모두 처음 하는 일에 서툴고 맛에 대한 부분에 아쉬움이 많았어요. 6개월간 일하며 의견을 나누며 커피를 찾으시는 분들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단골 손님들이 늘고 있어서, 앞으로 신 메뉴와 바리스타 보수교육 등을 통해 더욱 견고한 희망카페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요즘은 직원들의 전문바리스타과정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이런 노력을 통해 장애인들도 경쟁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단기적으로 소식지를 만들어 희망카페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장기적으로 희망카페가 문화적 예술적 공간으로 발돋움해 찾는 이들이 커피를 마시며 소규모 갤러리를 관람하거나 아름다운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나눈다는 그녀. 희망카페 희망지기들과의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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