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독서로 긴 연휴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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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독서로 긴 연휴 풍성하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9.1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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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일반인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몇 해 전부터 계속 높아져왔다. 각자 인생의 고민과 불안에 대한 답을 인문학에서 구한다거나,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고민들이 이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의식이 생긴 것은 모두 인문학 열풍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문학에 새롭게 호응하고 있는 일반 교양독자들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어렵고 무겁고 창백한 자기 과시에 호응하기보다는 자신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새로운’ 인문학에 호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강신주는 일반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대학 강단이 아니라 직접 대중들을 만나 소통하는 대중 아카데미에서 주로 강의해왔다.
대학 강단에서의 일방적인 주입식 철학 교육이 아니라, 각자 삶의 고민과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 강의를 찾아 듣는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나누고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언제부턴가 공립도서관, 구청 문화센터, 교사 모임, 서점, 대중 아카데미 등 전국에서 강신주를 찾는 손길들이 분주한데, 이유는 강신주만큼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들 하나하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인문학을 강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강신주는 몇 년간 대중 강연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하면서 어려운 인문학 강좌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어떤 것인지를 터득했다.


독자들에게 심리 카운슬링
현실적인 인문 공감 에세이


이 책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반영한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이다. 강신주는 동서양 철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사유들을 땅 위의 문제와 접목시키는 탁월한 내공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거리의 철학자’로 고민과 철학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기존의 고전 가이드북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틀에 박힌 철학 고전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의식을 투영할 수 있는 모티프를 가진 인문학자들의 저작을 위주로 책을 구성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여느 고전 가이드북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인문학자들인 이리가라이, 나가르주나, 이지, 라베송, 마투라나 등의 이름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독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철학적, 인문학적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면서 마치 심리 카운슬링을 하듯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읽히는 에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콤한 거짓 위로나 자기 최면을 위주로 하는 심리 에세이가 아니라, 오히려 직접 문제에 부딪혀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적 충고가 담겨 있는 철학 에세이이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70가지 여행


인간은 늘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을 품고 있다. 인류 최초의 선조들이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땅을 꿈꾸었던 고대부터, 달 표면에 발을 내딛은 후로는 지구 너머 우주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주를 향해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그 마음은 항상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렇듯 끝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까?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상 최초의 탐험으로 인류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온 위대한 여행 이야기를 모은 책이 역사의아침에서 나왔다. 영국 템즈앤허드슨(Thames&Hudson)사의 70가지 시리즈 중 하나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70가지 여행'은 '세상을 변화시킨 여행', 우리의 세계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여행들을 통해 역사를 훑어본다.

또 개인적 여행, 대규모 이동, 군사 원정, 지리적 조사를 통해 인간의 탐구 정신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위대한 여행의 물리적 업적뿐만 아니라 탐험 과정에서 얻은 결론과 삶에 대한 이해도 소중하게 담아냈다.
단순한 이동, 종교적 순례여행, 호기심, 정복욕 등을 이유로 선사시대 이후 계속된 인류의 여행은 알려지지 않은 세상을 직접 확인하려는 인간의 호기심과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누구보다 먼저 출발한 탐험 여행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저명한 역사가, 여행 작가, 탐험가 등 경험과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저자 52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탐험여행기
여행통해 알아보는 역사의 흔적


사진, 그림, 지도, 초상 등 400여 장의 다채로운 도판은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특히 상세한 지도는 당시 여행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지역을 최초로 탐험한 사람들과 그 생애, 그 역사적 여행의 낭만과 흥분을 생생하게 전해주며, 역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성격을 설명하여 자연스럽게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보름달을 먹었지? = 재클린 미튼 글/에리카 팔 그림/김영주 역 | 학고재 | 원제 : I See the Moon (2010). 과학탐구그림책 '누가 보름달을 먹었지?'는 ‘공부하고 놀자’ 시리즈의 첫째 권으로 초승달, 그믐달, 보름달을 비롯한 달의 다섯 가지 모양 변화와 크레이터, 개기월식, 달무리 등 달에 관한 정보들을 동물의 생태적인 속성과 함께 풀어낸 재미있는 지식그림책이다. 이 책은 초등 교과 학습을 위한 예비지식(3학년 과학-지구와 달, 4학년 과학-동물의 생김새, 5학년 과학-환경과 생물, 태양의 가족, 6학년 과학-주변의 생물)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 신비로운 밤하늘과 다채로운 달의 변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낸 글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전하는 특별한 지식그림책이다. 추석에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며 자녀와 보름달에 관련한 과학의 원리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쁜 초콜릿 = 샐리 그린들리 글/문신기 그림/정미영 역 | 봄나무. '봄나무 문학선' 시리즈의 새 책 '나쁜 초콜릿'은 아프리카에 사는 두 아이 파스칼과 코조의 삶을 주축으로, 초콜릿에 숨은 진실을 들려준다.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아동 인권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계속되는 내전이 기니에 살던 한 어린이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사연을 절절하게 전한다.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초콜릿을 왜 나쁘다고 하는지,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에 깊이 천착해 온 샐리 그린들리는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그들 앞에 놓인 삶의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모은다. 샐리 그린들리는 서글프고도 호소력 짙은 어조로 파스칼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 들려주면서 독자들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누구 = 아사이 료 저/권남희 역 | 은행나무. 2013년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싹하고 발칙한 ‘진짜 20대’ 청춘의 속내. 취업활동을 모티브로 SNS 시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평가들의 극찬과 주인공과 같은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절대적인 공감과 호평을 얻은 2013년의 일본 최고의 화제작이다. 작가 아사이 료는 이 작품으로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자가 됐다. 기존의 청춘소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적나라하고 솔직한, 그래서 더 무서운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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