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떠나는 제주도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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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떠나는 제주도 수학여행
  • 양유앤<홍성이주민센터 간사>
  • 승인 2013.09.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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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홍성이주민센터는 국제결혼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이 홍성주민이 되어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2003년 가을, 나이지리아 노동자 두 사람과 서너 명의 후원회원, 봉사자들로 시작된 홍성이주민센터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홍성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친구가 되어 왔습니다. 홍성이주민센터의 프로그램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국제결혼이주여성 한국어학당'입니다. 2003년 부분적으로 시행되던 이주여성한국어학당은 2005년에 이르러 제대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2006-2007년도에는 인근 서산, 청양, 예산의 국제결혼이주여성까지 참여하는 40-50명 큰 규모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왔습니다. 이주여성한국어학당은 홍성이주민센터의 역사 자체이며 이주여성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몇 년 전부터는 홍성군 평생학습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으로 진행하면서 매주 화요일 5명의 선생님들과 2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모여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한국어학당을 거쳐 간 이주여성들만 해도 수 백 명. 어려운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즐거움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배우고 가르치는 보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학기 중 간단한 행사는 할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년 전 여행계획을 세우는 수업을 통해 선생님들과 이주여성들은 제주도 수학여행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2013년 봄 '공동모금회 소규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500만원의 기금도 확보하여 꿈이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고 지난 7월 말 이주여성들의 특성상 아이들과 친정부모까지 포함하는 42명의 참가자들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당초 예상 이상의 경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어느 정도 회비를 내기로 했고 또 주변 도움도 받았습니다만 아직도 수학여행비용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국제결혼이주여성한국어학당의 제주도 수학여행은 이주여성들이 국제결혼과 일상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교실 안에서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과 홍성에 사는 보람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10년 만에 떠나는 홍성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수학여행이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홍성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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