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장 유영익 내정,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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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장 유영익 내정, 소가 웃을 일
  • 신상구<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 승인 2013.10.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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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3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친일파가 득세하고 친일문화가 사회 곳곳에 남아 민족혼을 갉아먹고 있어 애국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승만 독재정권의 노골적인 방해공작과 폭력에 의해 반민특위 활동이 무력화되고 급기야는 반민특위가 해체되어 친일파 청산이 잘 안 되는 바람에 친일파 인물과 그 후손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한국사회를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항일독립운동가들은 오히려 정치사회에서 소외되고 말았다.
그런데 요즈음 교학사의 국사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내용에 오류가 많아 교과서 승인 취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퇴진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정치사회가 혼란스럽다. 또 진보계열의 국사교과서는 보수진영의 학자들로부터 좌편향적이고 내용에 오류가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정부가 친일 독재 미화 사학자로 알려진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내정하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영익 박사는 일제의 식민통치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지나치게 미화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이승만 연구소를 차리고 저서 집필과 강연을 하면서 "이승만은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 중국의 진시황, 이스라엘의 모세"라고 비유하고 "세종대왕과 맞먹는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이라 치켜세우는 바람에 이승만 숭배주의자로 통한다. 1992년에 쓴 '한국근현대사론'에서는 일제의 정치․행정이 한국의 근대화 작업을 쉽게 만들었고 민주공화제 수립과 경제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서술했다. 또 "일제 총독부 정치의 주요 특징은 중앙집권의 효율적 행정체계에 있었는 바, 이 요소는 해방 후 남북한 정부의 중앙집권적 통제력 강화와 행정의 효율성 제고 등에 공헌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쓰기도 했다.
친일파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친일파 일본유학생은 해방 전후 국내 학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근대적 학문과 교육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일제의 축첩제 금지가 한국 내 여성 지위를 높이고 여성 교육 강조가 여권을 어느 정도 신장시켜주었다고 서술하는 등 일제의 식민통치를 지나치게 미화하여 애국지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일제가 한국 국민에게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강요하고 황국식민화교육을 강화하여 뿌리를 잃게 하고 한국사 왜곡과 일본어 사용을 강요해 민족혼을 말살하였으며 우리의 식량과 자원과 문화재를 약탈 또는 강탈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를 개설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유영익 위원장은 지난 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정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에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한 것은 반미정책"이라고 말해 미국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학자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유영익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며 국적 또한 미국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영익 박사가 국사편찬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국사편찬위원회는 해방 직후 창설되어 한국사 사료 수집․편찬, 한국사 교육 및 보급 활동, 역사 교육과정 개발과 교과서 검정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이다. 특히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역사왜곡과 역사침탈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기관이다. 따라서 정부는 좌우이념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양심적으로 한국사를 조사연구하고 기록하여 학계의 신망을 얻은 한국사학자를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해 왜곡된 한국사를 대륙사관과 복본사관, 대한사관에 의해 바로 잡아 일제강점기에 흐트러진 민족혼과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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