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들 꿈 이뤄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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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아들 꿈 이뤄주고 싶어"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3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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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카페·펜션 대표 조성신 씨

성악에 재능 자폐증 아들
마음껏 노래할 공간 마련
문화예술인도 많이 찾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큰아들 녀석이 원하는 음악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어요. 주변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음악으로 '힐링'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월산 자락에 위치한 사랑방펜션·카페 조성신(55·사진왼쪽) 대표는 홍성이 낳은 소리꾼, 장사익 씨를 꼭 빼닮았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사람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맑은 목소리 또한 매우 닮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월산리 엘림가든 2층에 자리한 '사랑방카페·민박'은 고요한 숲 속 한켠에 자리 잡은 산장과도 같은 곳이다. 월산 중턱에 위치해 홍성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주변으로는 빽빽한 숲이 둘러싸 있어 고요하고 아늑하기 그지없다. 이곳에 조 씨가 펜션과 카페를 개업한 것은 지난 1월 경. 음악카페는 포크음악과 기타연주를 사랑해 온 조 씨의 평생 염원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성악에 재능을 보이는 첫째 아들을 위해서였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주고 싶었다고.

"큰 아들이 워낙 노래를 좋아해요. 제가 예전부터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겨 하다 보니 영향을 줬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전문가로부터 성악을 배우고 있는데 타고난 목소리가 우렁차고 시원해 꾸준히 연습하면 성악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폐증을 앓아 학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힘겨운 도시생활을 했다는 조 씨의 아들은 최근 사랑방펜션·카페에서 머무르며 새로운 희망에 눈을 뜨고 있다고 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조 씨가 기거하는 곳이니만큼 사랑방펜션·카페는 관내 문화예술인들의 새로운 둥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1층 마당에 있는 카페 '시화담요(시화담요)'와 2층 펜션에는 최신식 음악설비가 완비돼 있어 소정의 입장료만 내면 하루 종일 음악을 듣거나 직접 연주도 할 수 있습니다. 식재료만 사오면 요리도 직접 할 수 있게 취사시설도 갖춰놓아 각종 모임장소로도 손색이 없어요."

조 씨는 아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새로운 창작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시화담요'는 시, 담소, 그림, 민요(음악)가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뜻이에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서로의 분야를 즐기는 다양성이 있는 공간으로 가꾸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조 씨는 카페·펜션 운영 외에도 큰 아들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작은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소망이 있다면 카페와 펜션이 활성화되는 것과 아들이 좋은 성악가로 자라주는 것이예요. 성악가들이 아들의 목소리를 파바로티에 견줄 때마다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소망이 이뤄질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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