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는 인성교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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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인성교육의 시작"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1.1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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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머니 백기숙 씨

자연스레 효와 예절 배워
아이들이 즐거워 할 때면
모든 걱정·근심 사라져


"와, 이야기 할머니다!" 홍성읍 한 유치원 교실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자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소리치며 즐거워한다. 할머니를 중심으로 기대에 찬 아이들의 눈망울이 모인 순간 할머니의 입에서는 아름다운 동화속 세상이 펼쳐진다. 3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는 백기숙(63) 씨는 홍성군에서는 처음 탄생한 이야기 할머니 중 한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사업인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자애로운 품성과 풍부한 사회경험을 갖춘 할머니들이 옛이야기를 통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효와 예절 등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인성교육 사업으로 홍성군에는 현재 4명의 이야기 할머니가 활동 중이다. 딸의 학원을 돕다가 우연히 지원했다는 백 씨는 "아이들을 위한 노력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야기 할머니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씨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교육생으로 선발돼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인성연수관과 대전을 오가며 유아교육, 아동심리, 이야기 구현, 한국 전통 문화 등을 이수한 다음에야 비로소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할 수 있었다.

박 씨의 머릿속에는 아이들 인성발달을 위한 수십여편의 동화가 들어있다. 단순한 낭독이 아니라 내용을 기초로 해서 아이들이 그림을 보듯 상상할 수 있게 풀어낸다. 지금은 아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기숙 씨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백 씨는 "처음 교실에 들어갔을 때는 아이들도 집중하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녀 어쩔 줄 몰라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며 "한동안 방법을 몰라 어려웠지만 차츰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고 주의를 끄는 자신만의 방법을 익히면서 능숙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씨는 4기, 5기 이야기 할머니들에게 수업하는 현장 참관과 조언 등을 통해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약간의 활동비가 지급되는 봉사직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백 씨의 애착은 남다르다. 백 씨는 "집안 걱정이나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눈을 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싹 잊혀진다"고 즐거워했다.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인성이 바로서야 훌륭한 성인이 된다고 믿는 백 씨는 "아이들이 자라서도 이야기 할머니의 동화를 잊지 않고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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