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폭락, 김장 몇 포기씩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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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폭락, 김장 몇 포기씩 더하자
  • 홍주일보
  • 승인 2013.11.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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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철을 맞아 생산자는 울고 소비자는 웃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배추 한포기에 수천원대를 호가하던 것이 올해에는 수백원대로 폭락하자 배추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어차피 농사는 흉년이 들어도,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배추를 수확할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배추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니 근심이 태산이다. 배춧값이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면서 김장철만 되면 정부와 농민, 소비자 모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의 농산물집산지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0㎏도매가 기준으로 1년 새 40%이상 가격이 내렸다. 최대 소비처인 수도권의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급 10㎏ 가격은 2009년 2474원에서 2010년 6794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가 2011년 2599원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2012년 6181원으로 급등했고 올해에는 3308원으로 떨어지는 등 매년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해 배추 농사가 풍년을 맞은 데는 날씨도 좋았지만 태풍 피해도 없는데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올해 배추 재배면적은 1만5100ha로 지난해 1만4200ha보다 6.1% 늘었고 생산량도 작년보다 12.5% 증가했다. 홍성군의 경우도 지난해 246ha에서 올해 306ha로 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에는 가을배추가 풍년이다 보니 농민들은 가격 폭락과 더불어 수매를 약속한 중간 수집상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보통 배추 재배 원가는 평당 4000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풍년으로 배춧값이 평당 30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집상들이 연락을 끊어 농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안으로는 배춧값이 올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직접 배추를 사다 김장을 하는 '전통 김장파'들이 몇 포기씩을 더 담거나 많이 담가서 묵은지 등으로 활용한다면 농민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농민들 스스로가 김장경험이 많지 않거나 절임배추 등을 사용하는 '간편 김장파'를 위한 대안마련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한편 배춧값이 폭락해 밭떼기로 갈아엎을 위기를 대만으로 수출 길을 터 극복한 아산시 등이 눈길을 끈다. 7개 농가의 2만6400여㎡ 밭에서 재배된 배추 170t 물량을 5800만원에 수출했지만 자치단체와 농민들이 힘을 합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출 가격도 현재 국내 가격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매년 가격 등락폭이 커 시름에 잠기는 배추재배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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