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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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소고
  • 주진오
  • 승인 2013.11.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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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이 지난해말 80년간의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지역균형발전과 21세기 환황해권 시대의 거점지역으로 도약하는 백년대계를 위해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했다. 내포신도시는 2020년까지 인구10만명을 목표로 도청사, 교육청, 경찰청 등 120여개 유관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연 광역행정기관만으로 인구 10만명의 계획도시로 정착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홍성이 고향인 필자는 도시개발 분야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 내포신도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를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초기 정주여건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내포신도시에 40개 기관·단체들이 이전을 마쳐 상주 직원수만 2100명으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내 82개 기관·단체(2020년 목표의 64%) 2797명이 이전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다른 신도시 사례처럼 초기 입주민은 주택, 상가, 병원 등 민간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금년에는 아파트 4개 단지가 건축 중에 있고 단독택지, 상가 등이 착공됨으로써 불편함이 점차 해소되겠지만 앞으로도 민간부문의 건축이 활성화되도록 더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과 이전대상기관의 조기이전을 유도함으로써 초기 정주사회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신도시로의 이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교육시설 또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질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도록 관련기관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고 이전이 확정된 홍성고의 이전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여 조기 개교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는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필수요소인 자족시설 확보 또는 거점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도청과 유관기관의 이전이 완료된 뒤에는 특화된 산업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다. 하나의 도시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산업·상업기능이 필수요건인 것이다. 1983년 7월 경남도청 신청사를 건립한 창원은 행정과 공업생산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자족도시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창원은 2010년 마산, 진해와 통합해 인구 108만명의 통합창원시로 재탄생하기에 이르렀다. 2기 신도시인 판교신도시(IT밸리), 광교(공공기관·테크노밸리), 동탄(삼성·LG산업단지) 등의 사례를 통해서도 자족기능은 신도시 성공의 관건임이 증명되었다. 결국 내포신도시는 주거와 고용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산업시설 유치를 통한 외부인구 유입이 절실하다.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에게 세제감면, 보조금 등 실질적인 혜택을 지원하고 사업시행자는 끊임없는 원가인하 노력을 통해 저렴한 토지를 공급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셋째는 품격있는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21세기 도시경쟁력은 도시의 문화수준에 의해 달라질 것이다. 내포지역은 역사적·지리적·문화적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남당리, 덕산온천, 용봉산, 수덕사 등이 있고 역사적으로는 만해 한용운 생가, 김좌진장군, 윤봉길의사, 추사 김정희 등 충절의 고장답게 선열들의 혼이 담긴 역사적 장소가 넘쳐난다. 따라서 내포지역 7개 시군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내포신도시에 '예술의전당'과 같은 광역 문화시설 도입과 함께 권역화·체계화가 필요하다.

넷째, 역할분담을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중심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인구 10만명의 신도시 건설만으로는 거점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포신도시는 주변 시군 지역과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한 경쟁력 있는 광역도시로의 발전이 필요하다. 내포신도시는 광역행정·연구·개발·문화거점 등 중심도시로 육성하고 주변 시군은 경제·문화·역사·위락·관광 등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구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홍성과 예산의 통합문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논의가 필요하다.

끝으로 신도시는 조성후 도시관리가 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기반시설 등 운영측면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도록 전문가의 의견수렴과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하자없는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내포신도시가 일터, 삶터, 쉼터를 고루 갖춘 살기 좋은 도시로 조성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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