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정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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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정치인이 필요하다
  • 이상근<홍성군의원>
  • 승인 2013.11.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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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요즘과 같이 실감나는 때도 없는 것 같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홍성군 기초의원으로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4년간 주어진 임기동안 어떻게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 하나 책임감이 엄습한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간의 의정활동을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하니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침이면 홍성여중 사거리에 서서 지지를 호소하고 저녁이면 음식점에 모여 식사하시는 유권자들 앞에서 '이권에 개입하지 않는 청렴한 의원'이 되겠단 말과 '초심을 잃지 않는 똑똑한 의원'이 되겠단 말을 드리며 지지를 부탁드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2010년 7월 1일.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주민 앞에 엄숙히 선서 합니다"라는 선서와 동시에 홍성군 6대의회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의원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집행부가 행정업무를 제대로 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하는 동시에 군정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군민들이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첫 번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20~30년 행정업무를 해온 공무원을 상대로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어찌 쉬웠겠는가? 한마디로 부끄러웠다.
그날 이후로 부끄럽지 않은 의원이 되기 위해 의원사무실에서 불을 밝히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때론 지지해주신 분들로부터 당선되더니 얼굴보기 힘들다는 오해 아닌 오해의 말도 들어야했다.
군민을 위해 똑똑한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늘 공부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선출직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한 것 같다.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할 의원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비리에 연루되어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접할 때면 부끄럽고 허탈했다.
이권에 개입하고 비리를 저지른 의원들 때문에 의회무용론이 주민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땐 분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권익위원에서 청렴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하기위해 지켜야 할 행위기준을 담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해 전국의 모든 지방의회에 조례로 제정토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의 청렴성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고 홍성군의회도 꼭 필요한 조례라 생각돼 내년 1월 임시회에서 의원 발의할 계획이다.
얼마전 이완구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충남도당에서 개최한 정치대학원 특강에서 내년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에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당선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다. 당선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당선되면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지 못해 죄를 짓는 것이고 그것은 곧 지자체의 발전,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를 되돌아봐야한다." 모든 정치인들이 곱씹어볼 말인 것 같다.
의원은 늘 청렴해야하고 늘 깨어있어야 한다. 의원은 주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부여 받았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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