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
상태바
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3.12.19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26>

 


'나'를 세워
두루두루 살피면서
한 자리하여 머물 수 있을까
구름 지나는 하늘은
아무리 달려보아도 제 자리다

영원히 살아남는 것은
정치가도 전사戰士도
더더구나 왕도 아니었다
함성이 머물던 곳에는
어제 내린 비로 가득한 물소리

무엇인가, 저리도
토로하고 싶은 마음에
한 그늘조차 새로이 없으면
몸에 걸친 비단처럼 슬픔도, 결국
고치 속의 번데기로 머물고 마는 것

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
새로운 입법자立法者를 기다리노라면
역사는 언제나 함묵의 세계
아직 토吐하지 않은 함성 하나로
두루두루 살피는 광인狂人이 된다

주류성으로 비정되는 장곡산성(문화재 지료 36호)은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위치한 '홍성 장곡산성洪城 長谷山城'은 돌로 쌓아올린 ,1352m의 규모에 포곡식 산성이다. 산성이 위치한 산성리 주변은 지형의 형세가 험하고 계곡이 좁아 군사상 훌륭한 조건을 갖춘 곳이며, 산성에 동굴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의 일원을 조사한 결과 사시(沙尸), 사시량현(沙尸良縣). 사라(沙羅) 등이 새겨진 기와 조각과 석곽묘에서 청동제 방울이 출토되었고, 백제시대 토기 등이 발견되어서 이 산성은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산성으로부터 직경 1㎞ 이내에 철광산지와 철광석에서 골라내는 야철지가 발견되어 이곳에서 무기를 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안내와 백제부흥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홍성 장곡산성洪城 長谷山城 건물지]에 대한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백제 왕조가 660년 7월에 멸망하자 무왕의 조카 복신(福信) 장군이 승려 도침(道琛)과 함계 풍왕(豊王)을 만들고 주류성(주류성)을 거점으로 백제 부흥의 기치를 들었다. 홍성일대는 일찌기 김정호 선생에 의하여 주류성지로 비정된 바 있으며, 이 산성은 백제 부흥군의 최후 거점지역인 대흥의 임존성과도 30여리에 근접해 있어, 주류성지로 비정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큰 곳이다. 홍성군(상명대학교 박물관)에서 석성산성에 대한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두 차례의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이 건물지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주류성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총 평면적이 395.096㎡(119평)에 달하는 이 건물지는 백제시대의 왕성지를 제외한 산성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큰 규모이다. 이 건물지에서 양질의 기와와 함께 삼국시대나 통일신라 시대의 고지명이 새겨진 명문기와 등이 다량 출토되어 산성의 축조 시기와 역할을 고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안작성자. 상명대학교 박물관장 최규성) <칼럼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