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고향 공연 푸근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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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고향 공연 푸근하고 행복했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1.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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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 가진 장사익 인터뷰


우리시대 최고의 가객이자 광천읍 삼봉 출신인 소리꾼 장사익이 지난 18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군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공연을 마치고 만난 장사익 씨는 지역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특유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장사익 씨는 광천읍 삼봉마을에서 태어났다. 고속철이 씽씽 내달리는 다른 철길과 달리 이리저리 굽어 느릿느릿한 장항선을 보면 늘 고향이 떠오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예전에는 옹암포에 배가 드나들고 피섬과 염전, 갈대밭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녔습니다. 마을에 벚꽃이 만개하던 때에는 참 아름다웠어요. 어릴 적부터 오서산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자랐어요. 지금은 편의를 위해서 산꼭대기까지 임도를 내고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커다랗고 흉물스런 다리를 놓아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장 씨는 광천이 갖고 있는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되살렸으면 하는 소망을 표하며 제안도 마다하지 않았다.
“광천 발전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지역 고유의 문화와 결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광천의 물길을 다시 트고 광천이 갖고 있는 옹암포 등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살린다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말하며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이 40이 됐어도 아버지에게는 철없는 아들일 수밖에 없었죠. 고향에 내려가면 아버지가 광천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마중 나오곤 했어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에 광천역에 내렸는데 주위를 아무리 봐도 나를 맞아주는 이가 없는 거예요. 그제야 눈물이 핑 돌았지.”
장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고향에 내려오기 전날 쉬이 잠들지 못 했는데 걱정과 달리 많은 고향 분들이 찾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행복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듣는 이의 가슴을 뒤흔든다. 질그릇처럼 투박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갖는 호소력은 우리 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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