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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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천사입니다
  • 조승만<홍성군청 주민복지과장>
  • 승인 2014.0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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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일이다. 우리 일행들은 저녁모임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광천통 다리 앞에는 60~70대 노인이 쓰러져 있고 주위에 학생들 몇명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젊은여성 2명이 길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부축하고 있었다. 노인은 얼굴이 피범벅이었고 너무 많이 흘린 피와 상처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피가 응고되면 기도가 막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자기 옷에 피가 묻는 것을 마다않고 정성으로 부축했고 사람들에게 피를 닦을 수건이나 화장지를 달라고도 했다. 노인은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신속하게 후송돼 다행히 별 사고가 없을 것으로 보여졌다.
이날 상황을 지켜본 필자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피범벅이 된 노인을 부축하는 여성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여성들은 직장에 다니는 자매간으로, 온천에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온천을 다녀와 깨끗하고 정갈한 차림새에도 불구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유혈이 낭자한 노인을 부축하는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남루한 옷에 피를 흘리고 있는 노인이 거리에 쓰러져 있다면 다가가서 부축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들었다. 이날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충효예의 고장 홍성군민으로서 자랑스러웠다. 이런 군민들이 있기에 홍성은 살맛나는 고장이고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승만<홍성군청 주민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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