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에 먼저 다가가 어울리고 배워야 정착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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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에 먼저 다가가 어울리고 배워야 정착 도움”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2.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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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귀농 4년차 조대성 씨

조대성 씨는 젊은협업농장의 전신인 ‘세 남자의 농장’ 주축 멤버이자 귀농 4년차 농부이다. 젊은협업농장의 실질적인 사무를 맡아보고 있는 조 씨에게서 귀농생활의 이모저모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어떻게 귀농을 결심하게 됐나
“홍성에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 있는 모 아트센터 내 미디어아트 프로덕션팀에 근무했었다. 일은 흥미로웠지만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꼈고 어떠한 삶이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삶인지 고민하다가 농부의 길을 택하게 됐다. 2009년도 여름휴가를 이용해 홍성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공부하다가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홍성에는 2010년 1월에 가족과 함께 내려왔다.”
- 초기 정착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살 집을 구하는 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두 번의 이사를 다녔고 지금은 금평리 김애마을서 살고 있다. 성공적인 귀농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안정적인 귀농생활을 위해선 마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어울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곳 김애마을 주민들이 낯선 이에 대한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주셨고 특히 정형영 이장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관계 맺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이 외에도 사소한 문제들이 늘 있었지만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주민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해결해나갔다.”
- ‘뻐꾸기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데
“어린아이부터 60세 노인까지 30여명의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귀농인들이 지역민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뻐꾸기합창단은 음악을 배우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기존 주민들과 합창에 관심이 있는 귀농인들이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그 과정에서 친분을 쌓고 있다. 뻐꾸기합창단 같은 마을 합창단이 지역예술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본다. 지역민이 생산자가 되는 지속가능한 구조가 농업 뿐만 아니라 이런 여가활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젊은협업농장의 지향점은
“우선 여기서 같이 일하는 조합원들이 다들 성공적으로 독립했으면 좋겠다. 협업농장은 자기만의 농사를 짓기 위한 중간단계라고 보면 된다. 더불어 외부사람들과 장곡지역을 연계하는 중간지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수익이 더 늘어 각자의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지역의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 중에는 도시에서 전문직 종사자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지역에서 농사 말고도 전문영역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함께 병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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