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강소기업> 노블오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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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 강소기업> 노블오카리나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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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담은 오카리나 세계에 울려퍼진다

1990년대 인지도 낮아 어려움 겪었지만 2003년 재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오르며 세계 30여개국 수출도
대량생산 기술 개발 … “홍성을 제2의 종주국 만들터”

▲ 노블오카리나의 직원들이 오카리나 제작에 여념이 없다.

오카리나는 흙을 빚어 만드는 거위새끼 모양의 도자기 악기다. 그 모양처럼 이탈리아어로 작은거위라는 뜻이다.
약 1만2000년전부터 지금의 오카리나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가 발견됐고 동양에서는 흙으로 빚은 달걀모양의 훈이라는 악기가 오카리나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 오카리나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6년 일본 NHK의 다큐멘터리 ‘황하’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소지로의 오카리나 연주가 듣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면서 부터이다.
오카리나는 이탈리아가 종주국이지만 최근에는 한국이 제2의 종주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홍북면 중계리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오카리나 제작업체인 ‘노블오카리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블오카리나는 지난 2003년 문을 연 오카리나 전문 제조사로 20여명의 직원을 둔 작은 기업이다. 그러나 이 작은 기업은 세계 오카리나인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이 제2의 오카리나 종주국으로 부상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노블오카리나는 공동대표인 이종근(54)․종원(50) 씨 형제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 오카리나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굳히고 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이종근 씨는 악기 제작자이자 대학에서 오카리나 강의를 하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동생 종원 씨는 서울의 악기 전문 매장인 낙원상가에서 20여년간 악기를 판매 수리해온 악기 전문가다. 형제의 음악적 지식과 전문적인 악기제조 기술이 합쳐져 국내 1위 오카리나 제조사로 발돋움한 노블오카리나의 신화를 써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매년 10%씩 성장하며 국내 최고의 오카리나 제조사로 도약했지만 노블오카리나 설립 이전인 1990년대 처음 오카리나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오카리나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오카리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오카리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동호회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2003년 다시 문을 열고 오카리나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노블오카리나는 기존의 오카리나 제조사들이 흙이라는 소재 특성상 수축이 심해 대량 생산시 음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수제작으로 소량씩 만들어오던 방식에서 탈피해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경쟁사의 제품보다 좋은 음을 낼 수 있는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고의 오카리나 제조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종원 대표는 “좋은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만드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가격이 높아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오카리나 대중화를 위해 뛰어난 음질을 유지하면서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노블오카리나는 2006년 Bass G, 2008년 Ultrabass C, Contrabass G 등 그동안 오카리나 종주국인 이탈리아에서만 제조 가능했던 7중주용 오카리나 개발에 성공해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러한 노블오카리나의 뛰어난 기술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지난 2012년에는 일본 굴지의 악기제조․판매사인 ‘나이트 오카리나’와 수출 계약을 맺고 ‘나이트 오카리나 바이 노블’이란 이름으로 국제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SHUFENG O.I.R.I사와 중국 현지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해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오카리나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현재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노블오카리나는 국내 최고의 오카리나 제작사에 만족하지 않고 오카리나 보급과 교육에도 앞장서는 등 지역발전과 한국 오카리나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노블오카리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카리나 전문가 과정인 디플로마 오카리나 마스터클래스 개최, 오카리나 연주를 위한 편곡, 악보 보급에 나서는 등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사업을 펼치며 오카리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노블오카리나는 2010년말 ‘노블오카리나앙상블’팀을 창단하고 201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오카리나 7중주를 선보여 이탈리아 연주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연주했던 비발디의 ‘사계’ 등의 레퍼토리는 오카리나로서는 난이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GOB팀만이 소화 가능하다고 평가 받던 곡들이었다.
이 공연을 통해 노블오카리나의 우수한 오카리나 제조 기술력과 뛰어난 연주력이 세계 오카리나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홍성에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을 유치하는 등 홍성을 제2의 오카리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꿈을 차곡차곡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종원 대표는 “오카리나 선도 기업으로서 노블오카리나가 교육 및 각종 전문가 초청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오카리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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