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엔 희망은 없고 절망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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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엔 희망은 없고 절망만 있는가
  • 홍주일보
  • 승인 2014.02.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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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민감한 시점에 홍성군에서 충격적인 일이 또 벌어졌다. 불과 5년 전 홍성군청 공무원 108명이 연루된 집단 횡령비리사건 이후 또 다시 불거진 ‘뇌물비리’란 꼬리표와 ‘홍성군청 공무원’이란 사실에 군민들은 또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물론 5년 전에도 홍성군청 공무원 모두가 횡령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다. 묵묵히 공복의 소임을 다 해온 공무원들은 자신들을 싸잡아 범죄집단처럼 보이게 하며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했던 일이 억울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홍성지역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공사참여업자와 공무원간 뇌물이 오간 정황이 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12일 홍성군청의 A과장이 동료 직원과 경찰 앞으로 2통의 유서를 써놓고 사라져 실종신고 되면서 발단됐고, 아직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각종 억측만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은 국비를 들여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올해도 추진 중이다. 계속사업인 이 사업은 A씨가 과장으로 있던 지난 2012년에는 사업비 14억여 원이 투입돼 시장 내 아케이드 설치를 비롯해 소방, 전기, 통신시설, 포장공사 등이 진행되는 등 최근 2011년부터 해마다 10억 원에서 많게는 20억 원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10여 년 이상 진행돼 온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은 그동안에도 잡음과 민원인들의 진정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때 이 사업의 부서장으로 신망이 두터웠던 과장이 실종되자 군청은 후폭풍을 걱정하며 경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경찰은 실종에 따른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에 참여한 공사관계자와 감리자, 발주 및 공사 진행에 관여했던 공무원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11~12년도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혹시나 다른 곳으로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의 비리전형은 뇌물수수가 가장 많고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공무원들의 비리는 대부분 검은 돈과 관련돼 있다. 인사는 물론 계약, 공사 등 행정기관의 모든 업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권과 관련될 수밖에 없다. 이를 업자 등과 짜고 나눠먹기 하는 것이 공무원 비리의 전형이다. 사실 민선자치 이후 선거용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검은 거래가 성행하기 때문이다. 승진인사를 놓고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공무원의 부정비리는 그 파장이 큰 만큼 엄격히 처벌돼야 한다. 지자체들도 자체적인 감시 장치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는 홍성군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도 갖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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