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계획 편성 끝낸 일선 유치원 개학 앞두고 혼선
정부의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방침에 유아교육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지침이 달라 일선 유치원들이 누리과정 운영시간 편성에 혼선을 빚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3일 ‘2014년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후 과정 내실화 계획’에 따라 누리과정의 교육과정 운영시간을 현행 3~5시간 자율운영에서 5시간으로 단일화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같은 지침에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일률적으로 하루 300분의 수업활동을 강요하는 것은 유아의 연령별 발달 단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일 뿐만 아니라 교육부가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를 어긴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 지침에 일부 교육청도 반대하고 있으며 충남교육청도 지난 14일 일선 유치원에 ‘현행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누리과정을 3~5시간으로 자율 운영한다’고 안내하는 등 반대의사를 보여 왔다.
충남교육청은 그러나 조만간 교육부의 지침대로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단일화하도록 각 유치원에 공지할 것으로 알려지며 유아교육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일선 유치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교육부와 유치원 교육과정에 대해 협의를 벌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교육부의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게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지역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는 “도교육청에서 3~5시간 범위에서 자율운영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이에 맞춰 올해 운영계획을 편성했다”며 “개학을 앞두고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단일화한다는 지침이 내려지면 유치원에서는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부 지침과 유치원 교육과정 고시가 달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방침대로 안내하고 교육부와 협의해 왔지만 교육부의 방침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내로 일선 유치원에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단일화한다는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