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독단 추진 주민 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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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독단 추진 주민 큰 반발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3.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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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내용․향후 과제

읍성내 행정타운 조성 골자 건립 가능여부 미지수
주민 협의없이진행․교육청과 조율 안돼 실현 의문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은 홍주성 복원사업 구역을 비롯해 명동상가, 홍성상설시장 등 홍성읍 도심 중심부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군이 준비하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이다.
군은 도시재생 선도지역 유형 중 생활여건이 열악한 노후․불량 근린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근린재생형 도시재생’ 공모 선정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주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해당 사업계획은 △홍주성을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 조성 △명동상가․재래시장의 특성화 △한옥마을 조성 △녹색․경관 마을 조성 등으로 압축된다.
홍주성 행정타운 조성은 기존의 홍성군청을 현 홍주초 자리로 이전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역사성을 유지하고 사업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홍주초교 인접 주차장 부지에는 ‘행복학습지원센터’와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주읍성 복원사업과 연계해서는 홍주목을 복원하고 이를 활용해 한식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결혼․연회장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홍주성 북문지 외곽에는 주변의 빈집을 활용해 한옥 건립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한옥마을 조성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변의 전통시장, 명동상가는 특화형 시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소규모 블록단위 주거환경 정비, 노후주거지 주거환경 정비, 노인 맞춤형 행복주택 건립 등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환경정비안도 제시됐다.
군은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14일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에 신청하고 현장평가 등을 거쳐 오는 4월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가 전국 9개 지역을 선정하는 해당 공모에 선정되면 4년간 총 200억(국비 100억, 지방비 100억)이 지원돼 연차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그러나 이 같은 군의 계획은 사업 구상 초반부터 곳곳의 암초에 부딪히며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중심은 홍주초등학교의 이전 여부다. 홍주초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군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논의주체인 도교육청이나 홍성교육지원청은 내부적인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학교 재배치 등과 관련해 도교육청 등의 협조와 동의를 얻는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홍주초로 군청사를 옮기겠다는 계획 설정 이전에 군과 홍성교육지원청과의 어떠한 논의나 의견조율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 하고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이전이라는 것이 통학구역 조정, 학생 수용 등을 총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하며 시간도 오래 걸리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아직 내부적으로도 논의된 적 없는 일인데 군에서 교육지원청과 한마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계획을 발표해 도교육청 사이에서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행복학습지원센터’와 ‘종합복지센터’ 등 각종 신축건물의 건립 가능성도 미지수다. 문화재보호법 상 홍주성 문화재 지정구역 인근 500m 구역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묶여 있어 건물 신․증축에 제한을 받고 있다. 신축 허가를 받기 위해선 문화재청에 현상변경을 요청해야 하고 역사문화 경관 등을 저해하지 않는 차원에서 신축이 허가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못하다. 수십 년째 같은 규정으로 피해를 입었기에 군의 이 같은 계획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과의 사전 협의가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다. 계획 수립 단계에서 주민과의 대화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물론 지난 3일 공청회도 홍보부족으로 주민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상태로 진행돼 실질적인 주민여론 수렴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계 한 인사는 “최근 도시재생의 키워드는 주민참여”라고 강조하며 “다른 걸 다 떠나서 주민 설득과 참여가 없는 도시재생사업이 공모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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