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가득 피어나는 진해는 ‘하얀 꽃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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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득 피어나는 진해는 ‘하얀 꽃섬’이 된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4.03.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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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

3월부터 4월까지 벚꽃 천국 하얀 꽃비 맞으며 봄 만끽
CNN 선정 꼭 들를 곳 17위 기차역 어우러진 벚꽃터널 관광객들 추억담기 진풍경

우리나라에는 각종 꽃을 소재로 한 축제가 많다. 봄에 피어나는 꽃의 으뜸인 벚꽃을 소재로 한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바로 ‘진해 군항제’이다. 진해는 3월 중순부터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4월 중순까지 거의 한 달 동안 벚꽃이 피어난다.
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충무공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기 위하여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36만 그루 왕벚나무의 꽃송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세계 최대 벚꽃도시 진해에서의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을 남기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벚꽃이 피어나고 꽃비가 흩날리는 이곳에는 봄의 향기에 취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어우러지고 출렁이는 모습이 중심에 서 있을 때 축제는 피크를 향해 달려간다.
흔히 벚꽃하면 일본을 생각하게 되는데 왕벚꽃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임이 밝혀졌고 진해에서는 60년대 이후에 탄력을 받아 벚꽃길이 조성되었다. 진해는 봄이면 벚꽃 천국이 된다. 벚나무는 모두 17종정도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것이 5종이라고 한다. 진해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한라산 자생종 왕벚나무와 더불어 다른 종류의 벚꽃도 식재되어 있다.
군항제 기간 중에는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에도 들어가서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군항제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한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장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 할 수 있다.
진해에는 벚꽃 명소로 알려진 많은 곳이 있는데 그 중 내수면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을 꼭 돌아보는 것이 좋다.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 옥상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길게 뻗은 지형에 위로는 병풍 같은 산과 아래로는 잔잔한 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밤이 오면 여좌천 벚꽃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이 벚꽃길은 총 1.5Km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CNN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17위로 선정 된 낭만 가득한 벚꽃명소다.
여좌천을 따라 양쪽에 수 십 년 된 벚나무가 있고 꽃을 피우니 터널이 되어 찾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하천에는 유채를 심어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된다.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도 그들의 봄을 더욱 향기롭게 한다.
진해에서 벚꽃을 만나기 좋은 곳으로 경화역을 꼽을 수 있다. 경화역은 진해시에 있는 기차역으로 성주사역과 진해역 사이에 있다. 코레일 경남지사 소속으로 경상남도 진해시 경화동에 있는데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경화역 구내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다섯 번째로 소개된 이 역은 지금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 테마역으로 벚꽃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몰리고 열차들은 천천히 운행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플랫폼에 늘어서 기차와 어우러진 벚꽃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 자체도 이색적이다. 기차역과 어우러지는 약 800m의 벚꽃터널의 장관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에서도 벚꽃을 볼 수 있는데 저수지 주변 관찰로와 벤치 등 기본시설과 습지보전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벚꽃이 떨어지는 풍경은 특히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온다면 안민꽃길을 추천한다. 진해로 들어오는 관문인 안민도로의 5.6Km 벚꽃길에는 길게 펼쳐진 벚꽃나무를 따라 환상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눈이 내려서 마치 설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곳에서는 활짝 핀 벚꽃송이 사이로 하늘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한 벚꽃으로 덮여있는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것도 즐겁다. 올 봄 진해 군항제를 찾아 벚꽃을 만나고 벚꽃 내리는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여행 tip 
진해 군항제 축제기간이 되면 이곳의 교통은 마비될 정도이다. 그러니 자동차를 가지고 갈 경우에는 새벽에 출발해서 일찍 진해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지를 먼저 돌아본 다음에 다른 곳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숙박을 할 경우에는 숙박비가 평소보다 2-3배로 오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진해에서 판매하는 진해벚꽃빵과 진해 콩과자도 간식으로 사 먹을 만하다.

◇인근 관광지= 진해에 갔으면 창원해양공원(입장료 3000원)과 해양솔라타워(입장료 3500원)에 들리는 것도 좋다. 군항마을역사관과 흑백다방 등 진해의 근대문화 역사를 찾는 근대문화여행도 하고 문학기행에 관심이 있다면 진해구 소사동에 있는 김달진 문학관에서 그의 시 세계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진해 가는 길
홍성-예산수덕사IC-호남고속도로 유성분기점-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제1고속도로-서마산IC-서마산IC사거리-북성로-삼호로-신촌광장 삼거리에서 진해구쪽 우회전-장복터널-진해대로-진해시내(약 4시간 소요)

◇진해군항제
홈페이지 :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151
전화 축제지원담당 : 055-225-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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