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는 행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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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는 행복한 것일까
  • 이성철 <홍성군 홍성읍>
  • 승인 2014.05.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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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이 슬프다. 아니 슬픔을 지나 비통(悲痛)해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아왔던가. “두 끼만 먹어도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다”, “이 땅에서 산다는 죄” 등 신문에 실린 제목만 보아도 마음이 슬퍼진다.
선진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며 물질만능주의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지금의 문제를 놓고 선과 악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왜 이렇게까지 되어야 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도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일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경제성장이라는 미명하에 기본적인 인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은 입시 위주와 취업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해 인문교육이 완전히 죽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인문교육을 등한시하다보니 언제 인성교육을 할 것이고 선과 악에 대한 판단력을 가르칠 것이며 선과 악을 떠나 사소한 일에 옳고 그름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장과 몇몇 승무원들은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하여 먼저 빠져 나왔다고 한다. 물론 어떤 승무원은 고귀한 희생으로 탑승객들을 구하고 순직한 분도 계시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던 다른 승무원들이 기본적인 인성을 배우고 갖췄다면 가족 같은 승객들과 자녀와 같은 아이들을 그대로 버려두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찾아서 탈출할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기본이 제일 쉽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기본이 제일 어려운 이유는 기본은 쉽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기본은 정말 쉬운 것이다. 파란불에 건너고 빨강 불에 서면 되는 것이다.
어른한테는 존댓말을 하고 선생님께는 공손하게 배움을 청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사리 기본을 잊어버리곤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기본을 잘 지키고 있다”며 최면에 걸리기라도 한 듯 기본은 어느새 버려지고 무시당하고 있다.
경제논리에 묶여 불법개조와 무리한 운행을 일삼게 만들었고 나 혼자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사고(思考)가 이번 참사를 일어나게 했던 가장 큰 원인은 아니었을까?
회사의 운영진이든지, 회사의 도덕관이든지, 무엇이 되었든 간에 기본이 무엇인가를 알고 실천했더라면 이처럼 수많은 희생자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질만능의 사회를 고치는 해법은 기본을 가르치는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물질 추구의 목표만을 유일한 것 인양 살고 있는 현실을 보노라면 인성을 강조하고 최우선으로 가르쳤던 선조들의 교육관이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생활은 여유로워졌을지 모르나 기본을 가르치는 교육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는 또 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기본이 되는 교육을 살려야 할 때다.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잠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위로의 말씀과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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