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로 돌아온 현빈
역사 속 감춰진 운명의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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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로 돌아온 현빈
역사 속 감춰진 운명의 24시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5.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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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역린

▲ 씨네 21 제공
정조 암살 둘러 싼 이야기 정재영 등 명품배우 총출동 화려한 영상미·액션 눈길

정조는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사극 장르에 꾸준히 다뤄졌던 인물이다. 조선 역사상 정조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왕이 또 있을까. 사도세자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봐야 했고 할아버지 영조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애증을 가슴에 묻었다. 스물다섯 나이에 왕위에 오른 정조는 자신을 견제하는 세력과 정치적 대립,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던 인물이다.
또 한편의 정조를 다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군대를 갔던 현빈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임금인 청년 ‘정조’로 돌아왔다.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이 그것이다. 여기에 연출의 귀재 ‘다모’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화 ‘역린’은 1777년 7월 28일 존현각에 자객이 숨어든 ‘정유역변’이 일어난 하루를 기반으로 삼았다.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로 시작하는 영화는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을 그려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암살 사건으로 전해지는 ‘정유역변’ 의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상책과 살수, 광백, 월혜 등 허구적 인물들이 더해져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여기에 현빈의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화려한 액션과 오랫동안 단련한 그의 탄탄한 등근육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빛이 난다. 정조를 가까이서 보필하며 왕의 서고를 관리하는 ‘상책’역의 정재영, 정조를 암살해야 하는 조선 제일의 ‘살수’역은 조정석이 맡았다. 또한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살막의 주인 ‘광백’ 역에 연기파 배우 조재현, 궁궐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 역에 악역으로 연기 변신한 한지민,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경궁 홍씨’ 역에 김성령, 역모를 밝히기 위해 힘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에 박성웅, 비밀을 품고 궁에 들어온 세답방 나인 ‘월혜’역에 정은채까지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역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존현각 장면이다. 정조를 암살하려 지붕을 타고 오르는 자객들의 장면과 정조와 살수가 서로에 칼을 겨누는 장면은 완성된 스타일리시한 사극 액션을 보여준다.
멜로킹이였던 현빈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운명의 24시간이라는 경계 안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영화 ‘역린’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관상’에 이은 흥행 사극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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