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전통시장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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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전통시장 비밀은?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5.0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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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국 150여개 전통시장 특별한 장사 비법 담아내
“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즐길수 있는 놀이터 돼야”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샘터/1만6000원





365일 축제가 열리는 시장, 엄마가 가족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슈퍼마켓, 평범한 피클에 표정을 담아 ‘명품 피클’을 만든 가게, 책과 함께 간장을 파는 서점, 지붕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시장…. 이들의 공통은 ‘살아남은 전통시장’이라는 점이다. 사라져가는 시장이 독특한 진열과 독창적인 홍보 전략으로 새로운 문화 장소가 된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시장 점포가 문을 닫고 살아남은 시장보다 사라져 가는 시장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형마트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은 국내 1호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이랑주가 1년간 40여개국 150여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 그리고 상인들을 만난 기록이다. 직접 두발로 세계 시장을 누비며 경험한 여러 사례들과 그들에게서 배운 장사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국에 1500여개 전통시장이 있지만 시장으로서 제기능을 하며 생존할 수 있는 시장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작가가 찾은 세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도 한국의 전통시장처럼 어려움을 겪기는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살아남고 사랑받고 있는 시장과 점포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우린 대형마트에선 구할 수 없는 우리만의 특별함을 팝니다”라고 말한다. 그들을 보며 작가가 깨달은 것은 장사든 인생이든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각도라는 사실이다. 나의 가치를 올리고 오랫동안 살아남는 방법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나만의 각도를 갖는 것이라고. 즉 특별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박 매출을 기록할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한다. 물건을 파는 나의 관점이 아닌 나의 물건을 선택하는 고객의 마음으로 보라는 것이다. 그저 익숙한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 말고 다른 형태는 없을까?’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대형 마트에선 구할 수 없는 전통 시장만의 특별함을 파는 것이 살아남은 전통시장의 공통된 점이다.

“우리나라 시장은 먼저 장을 보고 그 다음에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전부다. 놀이가 없는 것이다.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처럼 시장이 성공하려면 먼저 시장을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어야 한다.”(125쪽) 책에서 말하는 시장은 ‘놀이공간’ ‘문화공간’ ‘체험공간’ 등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또 다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가는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흔들리는 ‘전통’이 흔들리지 않는 ‘전통’을 낳는다. 특별함을 팔고 스토리와 재미, 경험 등 문화를 공유하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된다면 전통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 믿는다. 전통시장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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