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압도… 견제·감시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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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압도… 견제·감시 약화 우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6.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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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 전망

4일 끝난 6·4 지방선거에서 군의원들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홍성군의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7대 군의원 당선자들은 당과 정파 등을 떠나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다짐하고 있지만 상당수 의원이 초선인데다 새누리당 일당체제가 형성돼 집행부에 대한 감시, 견제 역할의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7대 홍성군의회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각변동을 겪었다.

6대 군의원 중 이병국·윤용관·이상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5대 군의원을 지낸 김헌수 당선자를 포함하면 7대 군의원의 60%가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들로 채워지게 된 셈이다. 지역민들은 새로운 인물들로 대거 물갈이된 군의회를 바라보면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으로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밀도 있는 현장 대화를 통해 여론을 수렴했고 선거운동 기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지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만큼 초선의원들이 공부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행정 지식이나 의정활동의 노하우가 없는 초선의원들의 비중이 커지다보니 복잡한 행정을 파악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집행부의 감시, 견제 기능의 약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염려스런 눈길도 보내고 있다.

군의회가 대다수 새누리당 일색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우려스러워 하고 있다. 제7대 군의원의 정당분포는 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1명이다. 무소속 윤용관 당선자도 조만간 새누리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알려져 이럴 경우 군의회는 새누리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다. 6대 군의회 초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당, 무소속 등의 분포를 지니고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7대 군의회가 새누리당 독식 체제로 출발하면서 주민들은 군정의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석환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나 정책 등에 대해 같은 당 소속 군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견제나 비판을 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지역 현안들에 대해 군의 정책을 지지하고 입장을 같이 하는 ‘거수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지역 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정파를 떠나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등 군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깊이 없는 문제 제기와 미흡한 대안제시 등 군의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업무연찬 등을 통해 부족한 행정지식과 의정활동의 노하우를 채우는 등 연구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새로 선출된 군의원들은 선거 승리에 도취돼 패권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될 것”이라며 “항상 군민을 섬기는 자세로 군정의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는 의원상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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