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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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의 화원
  •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
  • 승인 2014.08.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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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사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말 그대로 계절마다 산 정 상에 올라서면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하겠다. 매년 여름 야생화 축제를 여는곳!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바로 그곳이다.

필자도 수년째 가능한 한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들리는데 자동차로 1300m를 단숨에 올라서는 곳은 아마 이곳 뿐이리라! 한여름에도 서늘한 산바람이 불어대는 통에 25도를 넘지 않아서 가족피서지로 아주 제격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보다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야생화 꽃잔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기에 충분하다. 진분홍의 동자꽃. 누나의 치맛자락을 떠올리게 하는 둥근이질풀의 고운색감. 시원스런 꽃대에서 나오는 신비한 터리풀과 습지의 한구석을 온통 메운 노루오줌.

구분하기 어렵다는 구릿대, 산꼬리풀, 난쟁이바위솔, 용머리, 모싯대. 작년 탐방때 이 꽃을 못보고 내려와서 푸념하는걸 본 현지관리인 아저씨 덕에 버스를 다시 돌려 올라가 알현(?)했던 산솜방망이. 5시간을 힘겹게 달려온 노고를 한숨에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이 상큼해진다.

아쉽게도 우리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품종들이 아니어서 집에서 키우기엔 좀 까탈스럽지만 고산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만하면 도전해 보는것도 무리는 아닐듯 싶다. 아쉽게도 올 야생화축제는 끝났다고 하지만 상관없이 주중에 달려가기로 했다. 기다려지는 하루하루가 흥분 속에 꿈같이 지나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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