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심 홍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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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심 홍성3
  • 범상<석불사 주지·칼럼위원>
  • 승인 2014.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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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번의 글에서 인류역사는 전쟁과 갈등의 기록이다. 전쟁과 갈등은 진리, 종교, 정의, 선(善)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도구로 사용해 왔음을 반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탐욕을 감추기 위해 교활한 소견을 가지게 되었고,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뭇 생명을 앗아가는 무자비를 선과 정의로 포장하고 있으며 그것을 기념하고 선양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류역사의 악순환을 뒤돌아보고 대책을 세우자는 것이다. 작은 씨앗이 동량으로 자라고, 비록 꺼져가는 불씨일지라도 섶을 만나 살아나면 광야를 태운다. 그래서 작든 크든 잘못된 견해는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현재도 소수의 독일인들은 게르만족의 우월성 주장하며 나치를 그리워하고, 일본인들은 천황의 영광을 내세워 제국주의를 찬양한다. 그리고 다수의 종교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의 소명을 따른다는 명목으로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생명을 건 일전(一戰)을 불사하라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위와 같은 불편한 진실들을 시대적 현실에 비추어보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도 인문학과 종교 등에서는 여전히 ‘하늘은 둥글고 땅을 네모났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과 같은 허무맹랑한 사실을 믿고 논쟁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위와 같은 인류의 무지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리라 예상해본다. 예를 들면 최근 세계유수 자동차회사들이 자동차를 가전제품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가전제품임을 선언한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운전을 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이미 기술적으로 완벽하며, 태양열을 이용한 연료는 무제한 무상공급이 가능하다.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이 필요 없게 됨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다른 업무가 가능하다. 그래서 자율주행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로 이동 할 때마다 얼마간의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차량까지 무상공급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사고율제로, 연료비제로, 운전자마저 필요 없는 자동차를 시판 할 수 없는 것은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 병원, 정유, 자동차부품회사 등의 산업기반이 한꺼번에 붕괴 될 우려 때문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사회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역시 앱 하나만 다운 받으면 별다른 절차와 통역 없이 전 세계의 언어가 자유롭게 소통되고, 수학문제 풀이는 물론 옷과 음식 등을 집에서 프린트로 만들어 먹으며, 같은 시간에 같은 사건을 전 인류가 동시에 공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서로 정보를 교환하여 상황에 따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개미로봇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기존의 로봇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다. 현재 개미로봇은 여러 대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사람의 도움 없이도 집을 지을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새로운 소통방식은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과 같은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기술력을 사용하는 인간의 심성이다. 문명의 이기는 편리성과 효율이라는 순기능과 함께 파괴와 살상이라는 역기능을 동반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 기계들의 역기능을 방지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만해는 ‘조선독립의 서’에서 일본과 미국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명의 이기를 국가의 이익에 전착하지 말고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으로 확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홍성은 만해가 주장했던 인간본유의 자유가 보장되는 세계건설에 대한 충분한 근거와 사상적 밑거름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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