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초(秀好草)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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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초(秀好草) <55>
  • 주노철<내포야생화 대표>
  • 승인 2014.12.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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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


우리 홍성지역은 바닷가를 끼고 있으면서도 시내 쪽은 내륙의 온도를 나타내는 탓에 한겨울에는 꽤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필자의 농장이 있는 바닷가 쪽은 그래도 시내 쪽보다는 덜 추운 것 같지만 실상 안면도 쪽보다 2~3도 기온이 낮아서 월동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경험이다.

한 겨울에 우리지역의 야생화를 멀쩡하게 볼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게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게 아니다. 물론 온실에서야 시도 때도 없이 만날 수 있겠지만……. 한 겨울 엄동설한에 보리 싹처럼 파릇파릇한 야생화를 꼽으라 치면 동백나무 외에 수호초란 꽃을 꼽을 수 있겠다.

원래 일본이 원산지이지만 한국, 중국, 사할린섬에도 자생하는 상록여러해살이풀로 키는 다 커야 30cm 정도로 크지 않고 나무 그늘아래서 자라는 음지, 지피식물로 안성맞춤인 식물이다. 원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끝이 곧추 서고 처음엔 잔털이 있으나 나중에는 없어지는 특징이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총총히 피는데 향기도 괜찮고, 총총히 심으면 꽤 근사한 품종으로 요즘은 조경공사에 유용하게 쓰이곤 한다. 햇빛이 부족해도 잘 자라고, 엄동설한에도 끄떡없는 수호초(秀好草)! 이름대로 빼어나게 아름답고 좋은 꽃이라는 뜻이 있고 꽃말도 동장군이라 불린다니 이 계절에 어울리는 꽃이 아닌가싶다.

이 수호초(秀好草)는 회향목과이지만, 또 다른 수호초(水胡椒)라는게 있는데 이건 젓가락나물이라 불리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독성식물로 식용불가이기에 조심해야 된다. 간혹 인터넷에서 둘을 같은 식물로 보고 혼동해서 올리는데 유념해야 할 일이다.

대개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은 독성이 있어서 다루는데 조심해야 한다. 회향목과의 수호초는 별다른 약용이나 효능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한겨울의 썰렁한 기운을 이겨내고 눈요기 하는 데는 이만한 야생화가 없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참고로 용봉산 용봉사 바로아래 주차장 단풍나무 아래에 군식으로 심겨져 있으니 지나는 길에 그 멋진 자태를 구경들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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