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자체 설문결과 찬성 59.4%
개별 학교운영위원회 통해 시간 결정
홍성군을 비롯한 도내 15개 시·군 일선 학교에 신학기부터 ‘9시 등교’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2일부터 5일간 도내 15개 시·군 초·중·고 학생 21만 4273명, 학부모 18만 27명, 교사 1만 5913명, 총 41만 213명을 대상으로 ‘9시 등교’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4%(학생 65.5%, 학부모 53.6%, 교사 45.9%)가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찬성했다. 또 가장 적절한 등교 시간으로는 8시 30분 28.1%, 9시 27.5%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한 찬성 이유로는 ‘충분한 수면으로 인한 학생 집중력 향상’이 49.3%를 차지했다.
박신자 갈산중 교사는 “너무 이른 등교로 아침밥도 못 먹고 나오는 아이들에 대해 마음이 쓰였는데 등교 시간을 늦출 수 있다면 아이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9시 등교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도 40.6%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 의견 가운데 50.7%가 현재의 등교시간이 적절하기 때문에 등교시간을 변경하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출근하며 자녀들을 통학시키는 학부모들의 경우 9시 등교는 늦다는 지적이다. 홍성여고 1학년 이다혜 학생은 “등교시간이 9시로 조정이 되면 부모님이 출근 이후라 혼자 등교해야한다”며 “등교시간 조정으로 기존의 시간표나 학교 수업 프로그램에도 조정되는 거라면 오히려 불편해 질 것 같다”고 반대의 의견을 전했다.
9시 등교에 대한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도교육청은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8시 30분을 권장 등교시간으로 정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각급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율적으로 등교시간을 정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교육지원과 이기태 장학사는 “개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등교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