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해변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
상태바
태안의 해변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5.02.16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면도 해수욕장.


태안 안면도 해변길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서 올레길이 태어난 후에 각 지역에서 많은 걷기길이 태어났다. 몰론 그 길은 있던 길이기도 하고 길이 이어지지 않는 곳은 새로 길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걷기길은 이제는 열풍처럼 번져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이름을 달리하는 걷기길이 생겨났다.

충남에도 많은 걷기길이 있는데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가슴속에 파란 바다를 가득 채우고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솔잎 향기에 젖어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곳을 찾아서 몰려드는 사람들의 행렬이 가득하다. 혹시 태안을 여행할 때 시간과 다른 여건이 허락된다면 도보로 여행을 해도 참 좋다. 태안의 걷기길에는 솔향기길과 해변길이 있는데 둘 다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솔향기길은 바닷가의 산과 언덕을 걸어서 가는 코스가 많아서 좀 더 힘이 들고, 해안길은 주로 바닷가를 지나게 되어 평탄하고 솔향기와 바다내음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있어 노약자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해변길은 글자 그대로 해변을 걷는 길로 주제는 바다와 해수욕장의 모래와 사구 그리고 소나무이다. 태안 해변길은 1코스(바라길) 학암포-신두리 12km, 2코스(소원길) 신두리-만리포 22km, 3코스(파도길) 만리포-파도리 13km, 4코스(솔모랫길) 몽산포-드르니항 13km, 5코스(노을길) 백사장항-꽃지 12km, 6코스(샛별길) 꽃지-바람아래 14km, 7코스(바람길) 바람아래-영목항 15km로 각 코스마다 특유의 매력이 있는 명품 해변길이다.

해송이 가득 들어찬 숲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고 걷다가 지치면 잠시 탁 트인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참 좋다. 중간에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해변길을 걸을 때 마다 솔향기와 바다내음이 전해와 온몸을 감싼다. 특히 해질 무렵 걷다 보면 은은한 석양빛이 찾아와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노을길을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넉넉히 4~5시간은 걸리므로 구간마다 수시로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변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일몰을 만날 수 있는데 두여 해수욕장과 우리나라의 3대 낙조로 손꼽히는 할미ㆍ할아비 바위의 일몰 그리고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운여해수욕장의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것은 해변길이 가지는 큰 즐거움이 된다. 사실 무작정 걷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다. 해변길 1코스에서는 신두리사구와 두웅습지를 돌아보고 신두리 해변의 해무를 온몸에 안아보는 것도 좋다. 신두리 사구는 마치 사막과 같은 부분도 있고 썰매를 준비해 가지고 간다면 모래언덕에서 썰매를 탈 수 있다.

해변길 2코스에서 천리포수목원과 만리포 해수욕장을 꼭 들려보자. 천리포수목원의 4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4월 4번째 주에는 목련의 계절이 된다. 해변길 3코스는 만리포에서 파도리까지 아름다운 해변을 돌아보면서 서해의 아름다움을 가득 즐길 수 있다. 만리포에서의 일몰 또한 아름답고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이곳에 숙박업소가 많으니 참고해도 좋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천리포수목원 앞 닭섬, 몽산포해변길, 천리포수목원, 튤립축제.


해변길 4코스는 몽산포에서 드로니항까지며 청포대해변의 아름다움과 석방렴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중간에 있는 염전을 만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마검포에서 만나는 해송은 참 아름답다. 봄에 열리는 튤립축제와 겨울에 열리는 빛 축제를 즐기기에도 충분한 곳이다. 해변길 5코스는 백사장항부터 꽃지해변까지로 백사장항에서 해물로 식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드로니항에서 백사장까지 새로 생긴 대하랑꽃게랑다리를 통해서 걸어가면 좋다. 사실 나는 이 코스를 가장 좋아한다. 두여해변과 꽃지 해수욕장에서 만나는 일몰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기지포해변 또한 사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오래 머물러도 기분이 좋아진다.

백사장항에서는 회를 떠서 가지고 가거나 상차림비를 내고 먹을 수도 있다. 해변길 6코스는 꽃지해변에서 황포항까지로 샛별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보는 것이 좋다. 걸으면서 만나는 해변의 아름다움은 순간적으로 바다의 주인이 된 듯하고 시인이 되어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한다. 이 구간에서 운여해변의 일몰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마치 솔섬에 내리는 일몰과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섬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마치 섬처럼 느껴진다.

해변길 7코스는 홍포항에서 영목항까지로 장삼포해변과 바람아래해변을 거쳐 영목항에서 머물게 된다. 영목항은 안면도의 최남단에 있는 항구이다. 매년 1월 1일에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데 떡국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 먹는 해물칼국수 맛은 참 좋다. 태안의 해변길을 걷고 싶은데 시간이 많지 않다면 각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1코스나 5코스를 권하고 싶다.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 보다는 주변의 아름다운 환경을 만나고 또 그 안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그렇게 하다보면 예정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 사진도 담고 함게 걷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눈다면 시간이 배가 걸릴 수도 있는데 그게 뭐 대수가 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걷고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걸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느냐 인 것이다. 태안의 103km 학암포-영목까지 이르는 해변길은 우리나라의 어느 걷기길과 견줘도 당당하게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팁 
사실 걷기길은 걷기 대회가 아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전부 걷기 보다는 하루에 한 두 코스 정도를 돌아보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보는 것이 좋다. 물론 걷기위해서는 모자와 장갑 그리고 물과 간단한 간식은 꼭 필요하다. 바닷가이니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필수적이다. 안면도에는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 하루 밤 머물면서 해산물도 먹고 주변의 숙박업소에 머무는 것도 좋다.

△가는길 
사실 걷고자 하는 코스로 자동차를 가고 가는 것이 좋은데 왕복 걷기를 하지 않으려면 자동차 한 대는 출발지에 다른 한 대는 도착지에 주차해놓으면 편리하게 걷기 여행을 할 수 있을것이다. 홍성에서 출발해서 원청사거리에서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태안솔향기길
태안의 ‘솔향기길’은 바다와 솔숲을 거닐 수 있는 걷기길로 유명하다. 솔향기길 제1코스는 총 10.2㎞로 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만대항을 출발해서 - 당봉전망대 - 여섬 -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제2코스는 9.9㎞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되고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가로림만 - 사목해수욕장 - 볏가리마을 - 희망벽화까지 연결된다. 제3코스는 9.5㎞로 약 3시간 소요되고 볏가리마을을 출발해서 - 당산 임도 - 밤섬나루터 - 새섬리조트까지 이어진다. 제4코스는 12.9㎞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 새섬리조트에서 출발해 호안·임도 - 청산포구 - 갈두천(풍천교회)로 이어진다. 5코스는 8.9㎞로 약 2시간 30분 소요되고 갈두천(갯벌체험관)에서 출발새 - 선돌바위 - 용주사 - 생태공원 백화산(냉천골)에 닿으면서 솔향기길을 완주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