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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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아이
  • 홍주일보
  • 승인 2015.02.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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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아이”는 단순히 말장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저 말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 가정에서 자녀가 성인아이가 되려면 조건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 조건은 바로 부모화(父母化)이다. 부모화는 부모가 자기역할을 못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부모 중 한분이 돌아가셨다든지, 건강이 좋지 않았다든가, 부모가 일에 바빠서 가정을 잘 돌보지 못하게 되면 부모는 서로 정서적으로 상호작용을 못하게 된다. 그 빈자리에 자녀가 들어가게 되고 그 자녀는 부모의 심리적 파트너가 된다. 아이를 통해서 정서적 관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아이는 무거움 짐, 즉 책임감을 갖게 된다.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철이 들었다.”라는 말을 듣는다. 보통 성인들은 자녀가 철이 드는 것을 원한다.

아이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철이 들었다는 말을 칭찬으로 알고, 점점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어른이 되면 성인아이가 된다. 어른이 성인아이가 되면 사소한 자극(스트레스)도 견디기 어렵다. 이유는 어려서부터 견디고(참고 억압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 욕구가 강해진다.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면 힘들어서 항상 누군가를 의존하게 된다.

성인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는 특징을 살펴보면, 성인아이는 이상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즉, “이웃과 잘 지내고, 싸우지 말고, 착하게, 남을 배려하고, 항상 용서하고” 등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다. 이런 생각들이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이상적이라는 것은 아이 때 갖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상적 생각은 실제 삶에서는 이렇게 살기 어렵기 때문에 꼭 현실검증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성인아이는 일 중독자처럼 일만하는 경향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돌보는 것을 잘했으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 사람은 정서적으로 고갈이 되면 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인아이는 그것을 멈추지 않는다.

성인아이가 결혼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만약 여성이 성인아이가 되었다면, 그 여성은 남성을 배우자로 고를 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이유는 내가 지쳐 있으므로 상대방이 알아서 잘 해주는 그런 사람에게 의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남성은 이 성인아이 여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알아서 잘 해주는 것은 평상시의 습관적인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즉, 이 남성도 역시 성인아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 남성도 이 여성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 역시 평상시에 알아서 잘 하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성인아이에게는 자신이 쉬고 싶은 욕구가 너무 크므로 자신과 매우 닮은 성인아이를 선호하게 된다. 이 남성과 여성은 처음에는 정말 이상적인 사람을 만났다고 착각을 하게 되고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하면 서로 손 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비난하게 된다. 남편은 가정에서 정서적 교류를 못하므로 밖으로 돌거나 술, 운동에 빠지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원망하면서 자녀에게 한 풀이를 한다. 두 부부가 서로에게 비난을 하는 동안 그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는 또 다시 가정의 짐을 지게 되면서 성인아이가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 하는 아이는 철든 아이다. 왜냐하면 아이는 까불고 혼나고 계획적이지도 않고 울다가 웃기도 하고,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럼 성인아이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를 철부지로 키우는 것이다. 정신없이 노는 그런 아이, 기다리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철부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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