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식품(GMO) 알고 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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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식품(GMO) 알고 드십니까?
  • 윤해경 <풀무생협상무이사·주민기자>
  • 승인 2015.04.2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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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협 활동을 하기 전에는 그다지 식품안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 못하였다. 생협 물건은 비싸서 여유 있는 자들만이 향유하는 소비품목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중 가장 문제의식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것이다.

한겨레 신문 2015년 1월 11일자 월요리포트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2014년 식용 유전자 조작 식품(GMO) 수입량이 처음으로 200만 톤을 넘어섰다. 동물 사료용을 포함한 전체 GMO 수입량도 예년의 700~800만 톤에서 약 1000만 톤까지 늘었다. GMO관련 법령이 정비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지난해 처음으로 200만 톤을 돌파했다. 콩은 90%, 옥수수는 99%를 수입콩기름 전분당으로 가공하지만 식용 GMO 사용표기는 1건도 없어 모른 채 GMO먹어…

한국보다 GMO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일부 농업 분야 전문가는 식용 GMO 수입량만 따지면 한국이 세계 1위라는 분석을 내 놓는다. 일본은 수입 GMO 대부분을 사람의 먹거리 재료가 아닌 동물 사료용으로 활용한다. 유전자 조합을 인위적으로 조작한 미국산 콩과 브라질산 옥수수가 식용유로, 과자와 빵으로 둔갑하여 한국인의 밥상을 점령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대다수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식용유나 빵, 과자에 GMO가 들어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실제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등이 참여한 MOP7 시민네트워크가 지난해 6~7월 6주간 국산 식용유, 장류, 빵류, 과자류 등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503종의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GMO 표시여부를 조사했더니 0건이었다. 이쯤 되면 우리가 GMO 식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정부와 기업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GMO식품의 역사가 짧듯이 GMO 식품을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경우에 대한 논란이 1990년대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다. GMO가 암, 알레르기, 불임 등의 원인물질로 작용한다는 일부 학계의 주장을 무시하고 갈 수 만은 없는 것이다. ‘GMO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그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주자’라는 주장이 곧 ‘유전자변형식품 완전표시제’의 기본 취지다.

유럽 상당의 학자들이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에 표기하는 법조차도 없으며 이에 대한 경고조차 없다. 내가 아무리 GMO 식품을 먹고 싶지 않아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보장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식품에 대한 선택권, 식품안전보장 등 식품과 관련한 모든 것은 장기적으로 한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기초권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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