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을 위한 반값농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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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을 위한 반값농자재
  • 홍주일보
  • 승인 2015.07.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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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고생을 많이 한다. 농사짓기가 육체적으로 힘도 들지만 그보다 더 힘 드는 것은 농민들의 마음을 서럽게 하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매스컴에서 난리를 치고 정부는 즉시 물가 억제 정책을 편다. 그러나 농자재 값은 올라도 소리소문 없다. 농민들이 볼멘소리를 해도 목소리가 작아 다들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이다. 예전엔 농민표를 얻지 못하면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농사짓기 어려워 호밋자루 내던지고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그러니 농민수는 날로 줄어들어 권리주장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도와주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 정치인들도 농민 편에 서주는 사람이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요즘 농자재 값은 사실 싼 편이 아니다. 웬만큼 농사를 져서는 농자재 값 건지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농자재 제대로 갖추고 농사지으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때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홍성농협이 ‘반값농자재’를 기치로 내걸었다. 작년 봄부터 농자재 판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차츰차츰 낮아져 현재 평균 40%까지 낮춰졌다고 한다. 품목별로 차이가 커서 어떤 품목은 20% 남짓 싸지만 배터리충전식 분무기의 경우는 절반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농협 조합원에 한해서지만 농민 대부분이 조합원이고 보면 농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성농협 농자재마트를 찾는 농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늘어나 판매도 급신장되고 있다고 한다. 올 1분기 매출액이 2억5149만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나 늘었다.

홍성농협은 반값농자재를 실현하기 위해 마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합원들에게 지원이나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어 반값농자재의 목표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마면에서 왔다는 한 농민은 “농자재 가격이 다른데 보다 많이 싸서 멀어도 온다”며 “농민을 위해 노력해주는 농협이 있다는 점에 마음 든든하다고 고맙다”며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쳤다. 농민들에게는 반값농자재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을 진정으로 위해주고 생각해주는 농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모든 농협이 다 그러면 농민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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