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실상사(實相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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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실상사(實相寺)에서
  • 이변헌 주민기자
  • 승인 201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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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의 절이 산속 깊은 곳에 머물고 있는데 산자락 아래 보물이 가득한 절집 실상사에 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산속에서 만난 사찰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지리산 IC로 나와서 10분 정도 달려가면 실상사 입구에 닿는다. 남원시 산내면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 실상사는 만수천변에 호국 사찰로 천 년의 세월을 버티어 오고 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서 실상사로 향하다보면 멀리 지리산의 모습이 보이고 다리 아래에 만수천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수천을 가로 지르는 해탈교 앞에 중요민속자료 15호인 석장승이 서 있다. 보통 한 쌍으로 세워져 있으나 이곳의 장승은 남녀를 판별할 수 없으며 만수천 양쪽에 원래는 4기가 세워져 있었는데 절을 향해 건너기 전에 세워진 한 쌍의 돌장승 중 오른편 장승은 1936년 홍수가 났을 때 떠내려가고 없다. 잡귀를 막기 위해 세워진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은 두 눈과 코가 크고 둥글며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손은 창을 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보광전.

다시 길을 따라 잠시 걸아가다 보면 눈앞에 실상사가 나타나는데 여름에는 그 앞의 논에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길을 따라서 농민들이 농산품이나 약초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양쪽으로 삼층석탑이 보이고 그 뒤로 석등이 있다. 바로 그 뒤로는 큰 법당인 보광전이 있는데 한 보살님이 기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실상사에는 호국의 정신이 흐르며 찬란한 신라불교문화의 숱한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는 천년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이 당나라에 유학, 지장의 문하에서 선법을 배운 뒤 귀국했다가 선정처를 찾아 2년 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발길을 멈추고 구산선종(九山禪宗) 가운데 최초로 그의 고향인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에 창건했다고 한다.

백장암.

실상사는 국보도 있고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많이 있다. 실상사에 속한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33호인 수철화상의 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인 수철화상능가보월탑, 보물 제34호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 실상사 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잔디밭에 건립된 보물 제36호인 부도, 보물 제37호인 3층석탑 2기, 보물 제38호인 증각대사응료탑, 보물 제39호인 증각대사응료탑비, 보물 제40호인 백장암 석등, 보물 제41호인 철제여래좌상, 보물 제420호인 백장암 청동은입사향로, 보물 제421호인 약수암목조탱화가 있다. 이곳에서도 템플 스테이(Temple stay)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천년고찰 실상사에서 머물면서 지리산의 정기도 느끼고 부처님의 자비로움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상사에 가면 명물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화장실이다. 실상사 화장실은 재래식이다. 재래식 중에서도 푸세식인데 영주 부석사의 화장실이 생각났다. 자연 친화적인 것이니 냄새가 조금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남원실상사 생태 뒷간.

실상사에 왔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백장암이다. 실상사를 나와서 좌회전하여 남원 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백장암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백장암 표지판과 함께 백장암으로 가는 시멘트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약 1.1㎞ 가면 백장암에 닿는다. 시멘트길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좁아서 자동차 두 대가 쉽게 비킬 수도 없다. 도로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백장암에 닿는다. 수청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백장암(百丈庵)은 산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데 암자 입구에 돌과 흙을 섞어가며 쌓은 낮은 담장 안의 삼층석탑과 석등이 눈길을 붙잡는다. 법당과 칠성각, 산신각 등이 있는 조그만 암자이지만, 경내 아래쪽 밭에 뚜렷이 남아 있는 옛 절터로 보아 규모가 상당히 컸으리라 짐작된다. 창건 년대가 불분명하지만, 실상사의 창건과 역사를 같이 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때는 실상사의 모든 승려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하여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삼층석탑과 석등이 한 단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랫단에 자그마한 석종형 부도 3기가 나란히 서 있다. 국보 10호인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의 이형탑으로 탑 전체를 두른 장식조각들의 수법이 절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장엄하고 섬세하며, 단출하지만 단아한 석등도 삼층석탑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이가 5미터인 이 석탑은 받침주가 매우 낮은 반면 1층 몸체는 폭에 비해 높다. 백장암 석등은 보물 제40호로 지정되어있는데 간석 높이 0.8m로 재료는 화강석이다. 통일신라시대 석등의 기본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삼층석탑 위 터에 법당을 건립하고 좌우에 선원과 요사채를 세워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남원실상사철제여래자상.

 

남원실상사석등.

▷ 실상사
홈페이지 : http://www.silsangsa.or.kr/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전화 : 063-636-3031 (팩스)063-636-3772

▷ 백장암
전화 : 063-636-3598
주소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산28

▷ 여행팁
실상사 신도라면 실상사까지 자동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입구에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서 길가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템플스테이의 형태는 3가지인데 단순 소박한 삶을 위한 ‘자율 휴식형 템플스테이’, ‘정기수련프로그램(재가불자학림, 어린이. 청소년 불교학교)’ 그리고 ‘각 단체의 연수활동 지원’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템플스테이 홈페이지(http://www.templestay.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남원의 대표음식인 추어탕으로 식사를 해 보는 것도 좋다.

▷ 주변관광지
봄부터 가을까지는 춘향허브마을에 들러 허브향에 젖어보는 것도 좋고 봄에는 비래봉 철쭉을 만나면서 봄의 향기를 가득 담아보는 것도 좋다. 남원에 가면 광한루원에 들러 춘향전의 주인공이 되어서 오작교를 거닐어 보는 것도 좋다.

▷ 가는길
홍성 - 예산수덕사IC - 당진영덕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유성분기점-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산내분기점 - 88올림픽고속도로함양분기점 - 지리산IC - 황산로 - 천왕봉로-실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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