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이 5일장 재래시장 주변도로와 복개하천 일대 불법 노점상에 대한 강제철거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홍성 5일장 상우회(회장 박한용) 회원 100여명은 지난 1일 "홍성군과 번영회에서는 생계대책을 마련해달라",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일 하천주차장에 모인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홍성군과 번영회는 노점상들한테 장날마다 장세를 받아왔다”며 “돈을 받았다는 것은 바로 이 노점상을 인정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억울하다. 크게는 5천원부터 3천원 작게는 500씩이라도 20년 동안 우리 5일장 상우회가 낸 장세만 해도 큰돈이다”며 “그 돈을 다 어디에 사용했는지 명세내역을 홍성군과 번영회는 소상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홍성군과 번영회는 20년 동안 닦아온 삶의 터전에서 쫓아 낼 때에는 어떠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며 “번영회의 말만 듣고 무작정 내치려고 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한용 상우회장은 기자에게 “군에서는 마늘전을 제공해준다는데 그 곳은 비좁아서 20~30명밖에 장사를 못한다. 마늘전이 9일에 오픈한다는데 그전에 어떤 결정을 내야한다”며 “5월 31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우리도 할 말이 많다. 모군의원의 배후설, 수산물 도매업자들의 욕심 등 할 말이 많지만 군과 중재해주겠다는 곳에서 아직은 밝히지 말라 고해서 참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번영회에서는 우리가 외지인이 80%라고 비방하는데 아니다. 홍성지역민이 80%이다”며 “우리의 요구는 지금의 자리를 정비해서 이용자 피해안주고 장사하게 하겠다는 것과 하천주차장 등의 대체부지에 도로가 상인들을 수용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중 하나를 위해 우리 홍성 5일장 상우회 158명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상우회 임원은 “우리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5시간 만에 찬성이 1,370장이 모아졌다”며 “홍성사람들은 우리가 이곳에서 장사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장보기를 나온 오관리 박모(57세, 남)씨는 “5일장은 어려서부터 다니던 곳이다. 노점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용역업체를 동원한 폭력적인 강제철거를 시도한다는 등 말들이 많은데 물리적 집행에 적극 반대한다"며 "이는 홍성군과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을 것이다”고 걱정의 한마디를 던졌다.
또 다른 주민 최모(32세, 여)씨는 “지금 홍성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때문에 촛불문화제를 하는 등 축산농가 살리기에 목소리가 높은데 장사하시는 분들도 홍성사람들이다”며 “진정 서민들을 위한 다면 이런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홍성군과 번영회에서도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다 생각하고 삼자가 모여 현명하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