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력 강하고 협동심 높은 결성 신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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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력 강하고 협동심 높은 결성 신리마을
  •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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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7>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결성면 성남리 신리마을

성남리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마을
공동판매를 통한 마을 공동 수익 창출
주민들의 높은 협조와 참여율 마을자랑
마을발전 막는 도시계획구역 해제 숙제

▲ 마을지도를 그리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결성면 성남리에 위치한 신리마을은 성남리에서 면소재지인 읍내리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신리마을은 성남리에 있는 마을 중 가장 최근에 생겼다고 해서 새터 혹은 신리라고 불리는데 52가구 10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성남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성남리는 본래 한 개의 마을이었으나 마을이 점점 커지면서 내남과 중리 2개 마을로 나뉘었다가 다시 내남, 중리, 신리 3개 마을로 나뉘어졌다. 신리마을은 지형이 배를 닮아 배형국의 마을이라고 한다. 원래 신리마을 끝에는 풍류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하나 있었고 이 섬에는 집터가 하나 남아 있는지 토정 이지함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최근 간척사업을 진행하며 풍류섬은 형체만 남아 있다.

신리마을 주민들이 말하는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인심 좋고 단결심이 강하고 협동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예부터 이어져 내려온 마을의 내력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결성장에서 신리 주민과 다른 마을 주민 간에 싸움이 벌어지면 신리마을주민들이 우르르 장으로 몰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등 신리주민들의 단결력은 근방에서 소문이 자자했다는 것이다.

신리마을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화목한 협동마을 신리’를 비전으로 마을주민들의 높은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즐겁게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화목한 협동마을 신리’를 비전으로 특색있는 마을조성, 마을공동 소득사업, 주민이 즐거운 마을조성 등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마을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신리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진입하는 하나의 도로에서 신리, 중리, 내남 3개 마을로 나뉘기 때문에 각 마을들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마을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마을입구에 장승을 세웠으며, 마을의 자랑인 결성농요를 상징하는 벽화를 조성해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결성농요의 전승지는 금곡리와 성남리로 알려져 있는데 결성농요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과정에서 전수자는 이웃인 중리마을에서 나왔다. 신리마을은 두레장단을 치던 유일한 마을이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다. 지금도 마을에는 결성농요 회원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주민과 현재도 회원으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외에도 마을주민과 마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하는 사진 길을 조성해 특색있는 마을입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가장 큰 소망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 개별적으로 중간상인과 거래해 가격협상력이 많이 떨어졌던 점을 보완하고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농산물을 공동으로 농산물을 보관하고 중간상인과 거래해 제값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메주를 생산해 판매하던 것을 공동사업화해 공동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민소득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리마을은 올해 주민 30여명이 참여하는 콩작목반을 구성해 농협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협조와 참여율은 높지만 생각지 못한 외적인 장애로 주민들은 고민이다.
박정옥 새마을지도자는 “마을토지 대부분이 도시계획구역으로 묶여 마을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싶어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공동농산물 보관창고 신축을 위해 군비 2000만 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도시계획구역 해제 등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리마을은 주민 간에 단결이 잘돼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하는 일이 잦은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회관이 오래되고 내부시설도 부족해 주민이 즐거운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풍물동아리 등을 운영해 주민들이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인인구가 많은 마을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운동기구와 안마기 등의 주민건강시설을 마을회관에 확충해 마을복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진구 이장은 “예로부터 마을주민들의 단결력 높고 화합이 잘돼 많은 주민들이 희망마을사업에 관심을 갖고 협조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신리마을 최진구 이장

 

마을발전 막는 도시계획구역 해제되야

 

신리마을 최진구 이장은 마을발전을 위해서는 마을 토지 대부분에 해당하는 도시계획구역의 해제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최 이장은 “올해 콩작목반을 결성하고 농협의 통해 생산된 콩을 판매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콩작목반과 연계해 메주, 된장 등을 생산·판매하는 연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저온창고 등을 세우려고 했지만 마을 토지 대부분이 도시계획구역으로 묶여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시계획구역은 신리마을에 정착을 원하는 귀농귀촌자들에게도 어려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최 이장은 “마을에 귀농귀촌자가 있지만 집을 지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 귀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실제 마을에 정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군수 연두순방 등에서도 도시계획구역의 해제를 건의 했지만 아직까지 변한 것이 없다”며 “도시계획구역 해제를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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