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의 신바람 노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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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의 신바람 노래교실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6.2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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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있고 웃음과 유머가 있어 즐겁고 젊어지는 ‘유준의 신바람 노래교실’

오늘은 유준노래교실 탐방이 있는 날이다. 건물 밖까지 신디사이저의 높은 소리가 지나는 이들의 귓가를 울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120여개의 의자에 앉아 오선지에 콩나물이 잔뜩 그려진 악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줌마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앞에서는 목청 좋은 강사가 선창을 하며 이들과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홍성지부장 유준씨가 운영하는 노래교실의 풍경이다.
유준의 노래교실은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앞에서 주부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KBS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최우수상 등의 수상경력이 있고 음반도 취입했던 유준씨. 그의 말 한마디에 의자에 다소곳이 앉은 아줌마들은 말 잘 듣는 학생이 되어 잘 따른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부터 두 시간씩 진행되는 노래교실에는 30대 여성부터 70대 할머니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함께 하지만 세대차 따위는 노래 속에 녹아버린다.
부르는 노래도 트로트, 발라드, 최신 가요 등 다양하다.
오히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신세대 노래를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요즘 유행하는 노래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유준씨 특유의 입담으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가르친다. 요즘 그는 각 읍면 주민센터 등에도 강좌를 개설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노래문화를 인정해준 홍성군 관계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전한다.
오늘 부르고 배울 노래는 ‘하이난 사랑’
“코발트빛 바다 늘어진 야자수 아래 아롱만 해변에서 처음 만난 남국의 아가씨 칵테일 한 잔 두잔 정들어 가는 하이난의 밤”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아무래도 처음배우는 노래인지라 배우는 내내 어색한 모양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또 한 차례 노래를 불러댄다. 신디사이저의 음악이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노래가 있고 웃음과 유머가 있어 사는 게 즐겁고 젊어지는 유준 노래교실. 함께 모여 가슴이 시원해질 때까지 노래 부르고 나면 생활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어 많은  주부들이 주부노래교실을 많이 찾고 있다.

유준씨의 지목으로 앞으로 나가 멋들어지게 하이난 사랑을 부른 이연자씨(61세·오관리)는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건 물론이고 즐거운 마음이 생겨요. 그러면 하루가 즐거워지고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도 더 잘하게 되죠”라고 노래교실의 효과에 대해 극찬한다.
잠시 휴식시간을 이용해 유준씨는 “매주 한 곡씩 집중적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전 주에 배운 노래를 복습하고 반복 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노래가 되도록 만든다”며 “노래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와 낭만이 있다. 삶에 활력을 주고 젊음을 유지하는데 노래보다 더 좋은 의사와 약은 없다”고 예찬한다. 그리고 노래를 사랑하고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주부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전한다.
노래교실 동호회 회장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다녔는데요. 노래교실을 다니게 된 계기가 노래를 좋아 하기도 하지만 건강 때문에 다니게 됐어요. 수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 받을 당시 과격한 운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었죠. 그래서 노래교실에 나오게 됐어요. 그땐 항암치료 받을 때라 머리도 안 나서 가발을 쓰고 다녔다니까요. 지금은 완치 됐어요. 재발하지 않고 아주 건강해져서 유준 선생님은 저에게 은인이죠. 노래를 배우면 정말 스트레스 풀리고 건강해져요. 그리고 노래 실컷 하고 찡그린 얼굴 없잖아요.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항상 웃게 되고 가족들에게도 밝은 얼굴로 대하게 돼요”라고 한마디 거든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호회 총무는 “저는 4년 다녔어요. 원래 다른 노래교실에 다니다가 어느 축제 때 유준 선생님의 무대매너와 파워에 반해서 직접 노래를 배워 보려고 여기로 나오게 됐죠. 선생님 강의는 단 1초도 지루하질 않고 너무 재밌고요. 또 음정과 박자는 정확하게 가리켜 주시기 때문에 노래를 잘 할 수 있게 돼요. 한 곡 한 곡 노래를 배울수록 그 매력에 빠져서 중독이 돼는 것 같아요. 이런 중독은 좋은 거잖아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120여명의 주부들 속에 유일한 남자 동호회 회원은 “노래를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데 그냥 흥에 겨워 부르는 수준이었어요. 노래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소문 듣고 여기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두 시간 맘껏 노래 부르고 전문적인 강의를 듣고 가면 정말 속시원하고 항상 즐거워요. 아내랑 식당을 하는데 노래를 배운 뒤부터 손님 대하는 모습이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저는 매주 수요일만 기다려요”
슬그머니 노래잘하는 비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도 노래를 잘하고 싶다.
“일단은 자신에게 맞는 곡을 찾아야 합니다. 처음 들었는데도 필이 꽂이는 노래를 선택해서 가사를 외우고 또 그 가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노래에 감정이 실려서 정감이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어 “그리고 높은 음일 때는 마이크를 멀리하고 저음의 경우는 반대로 입에 아주 가깝게 붙이는 마이크 이용도 한몫을 합니다. 하지만 왕도는 없습니다. 틈나면 많이 듣고 많이 따라하고 많이 불러보면 저절로 잘하게 될 것입니다”고 강조한다.
노래가 있어 행복한 사나이 유준! 그런 그에게 노래를 배우는 주부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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