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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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반 아이들은~컨닝 안 해요 <67>
  • 한지윤
  • 승인 2015.11.2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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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얘기 아냐, 그거?"
"놀고 있네."
"바로 그거야. 놀았어, 어제 걔랑 둘이."
"아무래도 수상해. 냄새가 풍겨."
무슨 냄새?
"좋아. 보자 너 지금부터 자초지종을 이실직고 해. 안그러면 나 정말 용서할 수 없어. 어때, 할 수 있지?"
"그건 어렵지 않아."
"그럼 어서 시작해."
"좋아."
보자는 입에 있던 음식을 씹어 삼킨 다음 보리차를 들이켰다. 허지만 앞에 있는 음식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먹으면서 얘기해도 되지?"
"그건 승낙해 주겠어."
"고맙다. 넌 역시 둘도 없는 내 친구야."
보자는 다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말할께."
"프롤로그는 필요없어."
"알았어. 얜 무슨 말을 못하게 야단야!"
보자는 전유성처럼 얼굴은 찡그린 다음 말했다.
"글쎄 전화가 걸려왔는데, 내가 안된다고 해도 중요한 일이 있으니 잠깐 만나자는 거야."
"계속해."
"그러니 낸들 어떡하겠니, 안그래? 너라면 그럴 때 어떡해 하겠니?"
"불필요한 질문은 생략해. 그래, 만나고 보니 어떤 중요한 문제가 기다렸지?"
"뭐긴 뭐겠니."
보자는 싱겁게 웃었다.
"뭐?"
"원래부터 바지씨들은 다 그런 것 같더라."
"무슨 얘기야?"
"글쎄 있잖니, 경마장의 말처럼 히잉 웃으며 그냥 만나고 싶어서 그랬다는 거 아니겠니. 기가 막히더라."
수연은 자신 같으면 그럴 때 어떡했을까 생각했다.
"말처럼 히잉 웃어?"
"그랬다니까."
"그래서 넌?"
"어쩌겠니, 할 수 없지."
"그냥 돌아서지 않았단 말야?"
"왜 돌아서, 촐촐하던 판에 한바탕 먹어 줬지."
"먹었어?"
"쫄면 곱배기에 고기만두 세 접시를 먹고 난 다음 디저트로 팥빙수 두 그릇 먹어 줬지."
수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거야 자신의 기본실력이 아니겠냐는 말에는 아연할 뿐 어떻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었다.
"그건 그렇고."
잠시 생각해 보던 수연이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보자는 얘가 왜 또 이러지 싶은 눈으로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너 솔직이 대답해. 그애 어떻게 생각하니?"
"뭘?"
"혹시 진짜로 좋아하는 건 아닐 테지?"
"호동이 말야?"
"그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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