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민심을 읽어야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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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민심을 읽어야 희망이 있다
  • 홍주일보
  • 승인 2015.12.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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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슬픈 풍년가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가운데 정치권의 행태는 한마디로 더욱 한심스럽다. 농민들은 올해 쌀농사에서 수확량이 늘어 풍년이 들었는데도 오히려 소비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재고가 늘어나 쌀값이 하락하게 됐다고 하소연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2009년 이후 최고치인 432만 7000톤인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65킬로그램으로 최저치를 경신했고, 쌀 재고량도 130만 톤이 넘어섰다. 농민들이 슬픈 풍년가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펴야 할 국회와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들에게는 농민도 국민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표만 보일 뿐이다.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다. 우리의 정치권이 이쯤되면 ‘직무유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 정치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 정치권 모두의 직무태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할 의무감마저 상실되는 원인이며,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왜 그들에게 매번 속아가며 공수표만 날리고 거짓만 일삼는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로 뽑아 혈세만 낭비하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소중한 국민혈세만 축내는 것은 죄악이다.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의 현란한 공치사에 속지 말아야 한다. 주민들의 세금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 돈을 주는 것처럼 행세하는 꼴불견도 정치인들이다. 지역구 예산에 대한 자랑도 낯 뜨겁고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노력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한 치적을 홍보하고 자랑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자화자찬과 사리사욕을 앞세우니 말짱 도루묵이다. 이제 정치권에는 또 기회주의자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국민의 삶, 국가의 비전,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선거에서의 유불리에 따라 철학도 없고 지조도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인간들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온갖 이권과 갑질은 앞장서 자행하고 있으면서도 인기영합에 매몰돼 우쭐하는 심리적 상태에서 진실과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이렇듯 내년 4·13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음에도 국회는 선거구조차 획정하지 못하고 싸움박질이다. 오직 자신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당리당략을 앞세운 힘겨루기가 원인이다. 새 정치의 구현은 민심을 읽어야 희망이 있는 법이다.

민생과 관련된 법안 처리를 외면한 채 선거구 획정도 못한다면 과연 19대 국회가 존재할 가치가 있겠는가. 결국 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할 의무감이나 필요성도 없어지는 것이다. 표는 국민에게 있는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국민들 앞에서 권력싸움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한 대한민국 국회인가. 결국 내년 4월 13일 국민들이 표로 냉정하게 심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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