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훼손... 홍성군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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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훼손... 홍성군 뭐하나!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6.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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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명산 용봉산, 법만 지키면 된다
산림 간벌 후 감나무 식재. 공무원들 뭐하나?

용봉산 주차장 위 매표소 우측 건너편(도로에서 보면 우돈촌 위)에 토지소유주가 산림을 베어내고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지반공사 중아라는 의혹속에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산, 우돈촌에서 용봉산을 바라보니 숲의 능선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상황은 건너편 신경리 안쪽 동네에서 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지난 19일 점심 무렵, 현장을 살펴봤다. 길이 없는 곳을 억지로 만든 흔적이 역력했고 지반은 약해보였다. 어제내린 비로 군데군데 파였고 무너진 곳도 많다. 현장은 잘려 나간 나무 밑둥과 잡목들이 쌓여 있었고 큼직한 바위들이 성벽을 쌓듯 싸여져 있었다. 맨 위 현장에는 감나무가 200여그루 식재되어 있었다. 주민들에 의하면 길도 없는 곳이었는데 산 밑에 사는 사람이 길을 내줬다고 전한다.
건물을 짓기 위한 지반공사 후 비탈진 임야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파헤쳤다. 조금 있으면 장마철인데 토사에 의한 피해가 우려됐다. 홍성군청이 과연 용봉산에 건물을 신축하라고 허가를 내준 것인지 궁금했다.
마침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이 있어 상황을 묻자 “허가를 내준 공무원이 잘못이다”며 “지금 집만 지어놓으면 앞으로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10배는 값이 뛸 것이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본래 평화농장의 과수원 자리였는데 구항사람이 매입해서 토지를 쪼갠 후  팔았다”며 “용봉산을 훼손하면서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것은 어느 나라 심보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군청에 가서 경위를 물었다. 관계자는 “농사목적으로 하는 것이라 현실적인 규제가 어렵다. 시설물 신축은 못하게 권고했다”며 “타 농지와 농가에 피해가 없으면 소유자 마음이다. 지금은 규제할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전에 주민 2명이 와서 항의를 해서 소유자와 협의가진 후 우기 시 피해가 없도록 안전조치 명령을 내렸다”며 “그곳은 마사토라 다져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 홍북면 신경리 512-11번지, 512-46번지, 512-61번지 일대 6,576㎡ 로 땅 주인은 삽교읍 목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로 확인됐으며, 이 면적은 지적상 농지(과수원)로 되어 있다.
김모씨는 지난 20일 전화로 “금년 초에 과수원을 만들려고 공사를 했다. 고향 선배에게 자문을 구해서 감나무를 심었다. 군에서 석축공사 등의 조치명령이 내려와 다리공사를 한 후 곧 시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도시건축과에 들른 후 걸려온 전화. “내 땅인데 집은 못 올리고 땅 개량해서 과수나 심으려고 한다. 문제될 것 없다”라면서 땅주인 행세하고 또 친절하게 신문기사꺼리가 아니라는 고마운 가르침.
그리고 문제의 그 자리는 본래 과수원자리인데 무슨 공사가 필요하단 말인가? 요즘은 과수원을 계단식으로 조성하고 산을 깎는다는 말인가? 또한 군관계자의 석연치 않은 태도 혹 봐주기? 풀어야할 숙제는 많은데 난제가 많다.
이렇듯 용봉산 일대가 한 개인의 개발로 산림 훼손은 물론, 무너져 내린 토사로 장마철 재난이 예고되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군에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법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봐주기식 논란과 함께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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