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 대책 마련 절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홍성과 예산을 잇는 국도 21호가 로드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홍성과 예산을 잇는 국도 21호 대로변에는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의 사체와 검붉은 피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국도 21호를 관리하는 예산국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야생동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을철이 아닌 겨울철에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됨에 따라 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까지 겨울철 도로에서 발견되는 사체 대부분은 고양이였으나, 올해는 고라니가 많아 이 또한 날씨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대로변 잡초들이 시들지 않고 푸르게 자라고 있어 이를 먹으려는 동물과 자동차의 사고 발생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산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로 주변에 철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데 현재는 고암리 쪽 외곽도로에서 야생동물과의 사고가 많이 발생해 설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태통로 등도 효과적인 해결책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쉽게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의 사체가 오랜 시간 도로에서 치워지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민원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운전자들은 비위생적인 사체에 대한 혐오감과 더불어 2차사고의 우려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도관리사무소에서는 “현재 4개 조가 예산군 오가면부터 서산시 대산읍까지 총 500km에 달하는 도로를 책임지고 있다”며 “거의 한 개 조가 100km의 구간을 관리하다보니 특정 구간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다녀오는 시간이 길어 사체 처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인원으로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정리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