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도가 해결하라
상태바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도가 해결하라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9.22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도시 조성 시 예견된 문제… 탁상행정 비난, 도 책임져야
되풀이 되는 무책임한 답변… 홍성군 떠넘긴 채 ‘나몰라라’

축산 분뇨에서 나오는 악취문제로 내포신도시 입주민의 불편과 불만이 급증하며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여름 내 악취에 시달려온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은 홍성군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축산악취문제를 간과한 채 신도시를 조성한 충남도에서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임 모씨는 “이미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축사를 배제시킨 것부터가 잘못됐다”며 “전국적으로 축산 악취로 인한 불편 불만사항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충분히 예견했을 문제이지만 악취문제를 간과한 탁상행정으로 인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책했다.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근본 해결책은 축사 이전 및 폐업이라 주장하는 주민 이 모씨는 “인구 10만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시다.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인구 유입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도시 인근에 축사가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충남도의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행정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2006년 충청남도 도청이전 예정지역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조농장 등 대규모 축산단지가 위치한 대동리와 내덕리가 신도시 부지로 지정됐으나 2007년 신도시 도시개발구역 최종안에는 폐업에 따른 보상금 등의 예산 문제 등으로 일부 지역이 배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는 지속적인 민원에도 불구하고 홍성군에만 떠 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주민들은 시급히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며 충남도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도는 ‘홍성군청과 도청 물관리지원과에 환경개선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축산악취 문제로 내포신도시에서 못 살겠다고 난리법석인데도 충남도는 똑같은 말만 계속하고 있다”며 “도지사님이 물어봐도 그렇게 답변할 것인가? 전형적인 구태 행정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도지사 관사는 축사에서 멀리 떨어진 용봉산 밑이고 고위직 공무원들은 이주조차 하지 않아 축산 악취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홍성군에 떠넘기며 단속하겠다고 언론 플레이만 하지 말고 도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축사 이전 및 폐업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청 축산과 관계자는 “지난 여름 신도시 주변 11개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각 시설별 사육환경을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고질적인 악취 발생원인 등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내년도에 악취저감 사업예산을 별도 편성해 내포신도시 지역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환경개선사업, 악취방지시설, 가축분뇨 수거비용 등 7개 사업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은 축산악취 저감 T/F을 본격 가동한다. 군은 축산 악취 저감을 위한 ‘중점 10대 시책’을 수립하고 매주 추진실태 점검 등 축산악취 저감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사조농산에 대해 악취저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1만500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사조농장에 축사 및 퇴비사 시설 친환경 미생물제(EM)를 집중 투입하고 분뇨 및 퇴비 순환처리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단기 대책으로 △밭 작물 완숙퇴비 지원사업 △무인 축산 악취 포집기 설치 운영 △퇴액비 부숙도 무료검사 지원사업 △불량 퇴지 살포 감시원 운영 등과 함께 축사 이전 및 폐업 추진을 중장기 대책으로 세웠다. 군의 악취저감사업으로 악취가 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축사이전 및 폐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폐업에 따른 보상을 위한 막대한 재원을 군 단위 자치단체에서 마련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해서 도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청 신도시정책과 관계자는 해당부서에서 축사 폐업·이전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신도시 개발구역내 지역이 아니기에 소관업무가 아니라 잘 모른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 이와 반면 담당부서인 축산과 관계자는 아직 검토 자체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해 충남도가 축산 악취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의 고충에 대해 해결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5km이내 448농가에서 25만10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중 돼지는 36농가 6만2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