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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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 홍주일보
  • 승인 2017.01.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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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며 걱정이다.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 때문에 움츠러든 서민들의 가슴이 더욱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혹한과 폭설로 산지로부터의 농수산물의 출하가 여의치 않아 물가 오름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설 차례상 물가는 작황 부진에 한파와 폭설이 겹친 데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등의 악재로 인해 매우 불안한 양상이다. 본격적인 설 성수기가 되면서 물량 부족에 차례용품의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설날을 앞두고 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은 고루 갖춘 셈이다. 새해 들어서면서 껑충 뛴 물가 탓에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시름이 깊은 이유다.

한국소비자원이 설을 앞두고 지난 13일 차례상에 오르는 25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고 태풍 피해를 본 무값이 2592원으로 지난해(1262원)보다 105.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값이 급등한 배추는 41.1%,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계란은 15.8% 올랐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값도 각각 8.6%, 6.2%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의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 350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29만 2680원으로 가장 비싸다는 것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3만 5782원, 대형마트는 21만 3323원이었다. 품목별로 소고기와 고추, 버섯, 마늘은 전통시장이 더 저렴했고, 돼지고기와 배추, 시금치, 부침가루는 대형마트가 저렴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28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은 25만 4000원, 대형마트는 34만 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1%, 0.9% 올랐다고 한다. 이같이 가파른 상승세인 설 명절 제수용품 가격을 놓고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훨씬 싼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면 대형마트나 유통점들이 담당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기능과 특성, 믿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등의 편리함에 밀려 이미 사양길로 들어선지 오래됐지만 명절이 되면 안타까운 심정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전통시장의 경기는 명절이 되면 그나마 평소 보다는 나아지지만 예전의 화려했던 번영을 되돌아보자면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마음에서 이번 설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입해 주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아울러 지자체와 기업체, 단체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이 있고 나눔이 있는 우리의 전통시장에서 더불어 사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찾아보자.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 믿을 수 있는 지역의 토종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이용해 보다 알차고 풍성한 명절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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