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문학관 문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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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학관 문학의 밤
  • 이석규 주민기자
  • 승인 2017.09.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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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홍성 결성면 출신 이달의 시 세계 조명
금당초등학교 학생들이 오카리타를 연주하고 있다.

홍성문학관(김도연 관장)은 문학주간을 맞아 지난 1일 홍성문학관에서 많은 내빈들과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539년(중종34년)~1612년(광해군4년) 시대에 ‘이달’이라는 홍성이 낳은 비운의 시인의 삶과 문학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 낭송과 강연이 있었다. 시 낭송에는 박종민 시인 및 수필가, 진명희 시인, 김태자 시인 등이 참여했다.

특히 금당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해 이번 행사를 빛내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연은 김정헌 동화작가가 ‘손곡 이달’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달은 홍성군 결성면 대동촌에서 태어난 인물로 홍주 이 씨이며 자는 ‘익지’, 호는 ‘손곡’이다. 제2의 고향인 강원도 원주 손곡리라는 마을에 묻혀 살았기에 호를 ‘손곡’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달은 조선 중기 선조대의 시인으로서 신분적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워낙 그 시대의 시를 잘 지어 3당파 시인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현재 홍주읍성 서문 옆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달을 아끼고 사랑한 제자들이 한때 이달과 기생들이 주고받은 일화로 남긴 시도 소개됐다.
지난 한 시대의 삶의 역사가 한편의 시로 남겨져 후세에게 전해 내려와 공감하는 문학의 역사가 대대손손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는 연사의 말에 참석한 문인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준비된 다과와 음료로 목을 축이며 다정다감하게 주고받는 모습들이 문학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머리는 빗자루 같고 빛깔은 은처럼 희끗한 게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니 마치 귀신같구나
비단옷을 온몸에 걸쳤어도 남의 옷 빌려 입은 것 같아
끝내 곽충륜에게나 시집가게 되리라


(이 달의 시 ‘기생 옥화선에게’)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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