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한다고 영양 장애가 오는 것은 아니다
상태바
편식한다고 영양 장애가 오는 것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0.18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건강상식365 <19>

편식이라 함은 음식에 대한 기호가 강하여 특정한 음식만을 가려서 즐겨먹는 것을 말한다.

편식은 육아의 중요한 문제가 되지만, 실제로 영양상 결함을 가져올 정도의 편식은 드물고 무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걱정함으로써 편식을 고정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영아의 식품은 유즙뿐인데, 유즙에는 각종 영양소가 적당히 포함되어 있으니까 편식의 우려는 없다. 그러나 유아기에는 유일한 식품이었던 유즙을 떠나서 점차 여러 가지 식품을 취하게 되므로 당분간은 어느 식품에 편중하게 되어 있다. 유아기는 성인에 비하여 원래 편식기라고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어느 유아든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식품이 있다. 예를 들면 파, 당근, 토마토, 버섯 등이 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어린이의 편식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싫어하는 야채가 있으면 다른 채소나 과일을 준다던지, 돼지고기를 싫어하면 닭고기나 쇠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 다른 음식으로 바꾸면 된다.
이와 같이 어린이가 좋아하는 식품과 싫어하는 식품을 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게 되는 것은 사춘기 이후부터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의 음식이 있고, 성인에게는 성인의  음식이 있는 것이다. 어린이도 인간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 것이고, 다만 어린이는 성인보다 정직하기 때문에 좋고 싫은 것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어린이에게만 아무 것이나 먹으라고 한다는 것은 어른들의 독단이며 오히려 그 어린이가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해서 주는 것이 온당하다고 하겠다. 학교에 가서 야단을 맞는다든지 편식을 하면 크지 못한다고 아이를 위협해서도 안 되며 그런 방법은 오히려 편식을 조장할 뿐이다. 잔소리보다는 오히려 가족 전체가 식탁에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는 분위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편식을 하면 신체나 지능 발육이 늦어지지 않나 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많은 것 같으나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영향은 없다. 즉 유아의 편식은 대부분의 생리적, 단계적인 것이지 영양 장애를 가져오는 일은 드물다.

오히려 편식의 고정화가 걱정이고 고정화의 원인으로는 양친에 편식성이 있는 경우 양친의 영양지식의 결여 요리 솜씨가 미숙하다든지 강제로 식사를 시키는 경우 등을 들 수 있겠다.

편식 중에는 유아가 특정한 식품에 대한 과민성을 가져 자기 방어를 하는 의미에서 그 식품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으로 보아도 강제적인 식품 강요는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